KPI뉴스 - 다시 중국…韓 화장품·식품 등 기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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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중국…韓 화장품·식품 등 기대 커져

박철응 기자
기사승인 : 2025-04-23 16:47:36
최우선 목표 '소비 촉진'…소매판매 증가
품질 규제 강화로 한국 화장품 주목
지난달 오리온 중국 매출 18% 올라
'한한령' 해제, 시진핑 방한 가능성 '훈풍'

중국 내수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기업들에 다시 기회가 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이른바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최근 누그러지는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23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최우선 정책 목표를 소비 촉진으로 선정하고 강력한 재정 부양과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대립, 수출 충격이 가시화되면서 내수 부양 강도는 하반기에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 13일 하이난성 하이커에서 열린 중국국제소비품박람회 개막식 및 '쇼핑 인 차이나' 캠페인 가동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만 보더라도 소비촉진 특별행동방안, 개인 소비 대출 기한 및 한도 완화, 자동차 유통 및 소비 개혁 등 대책이 속속 발표됐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이구환신(낡은 제품 교체 시 보조금 지급) 예산은 올해 3배까지 확대됐다. 

 

내수 회복은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4%로 주요 외신 전망을 소폭 상회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시행을 앞두고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크지만, 소매판매가 4.6% 뛰는 등 소비 회복 징후도 감지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음식료, 주류, 담배 등은 11.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올해와 내년 중국의 소매판매는 연 평균 5~5.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2~3%대 저성장을 탈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때 중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한국 화장품이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105조 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4% 축소된 것이지만, 올해 1분기에는 다시 3% 증가세를 보였다. 

 

품질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특히 한국에 기회요인이다. 하나증권은 한국 기업 중 가장 기대되는 업체로 코스맥스를 들었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1위 ODM(위탁제조) 업체로 중국에 3개 생산법인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2위 ODM사인 한국콜마도 중국에서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강한 소비부양책이 기대되며, 동시에 중국 규제 당국의 품질 관리 감독 강화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에게 기회요인"이라고 짚었다. 

 

음식료 업체 중에서는 삼양식품과 농심이 기대된다. 농심은 지난달부터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현지 생산하기 시작했다. 

 

교보증권은 오리온을 중국 소비 회복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해 4분기에 중국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를 넘었고 올해 1분기에도 7% 증가했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오리온 중국 법인 매출이 18% 증가했다. 교보증권은 2분기부터 올해 말까지 15%의 매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의류 업체 중에서는 MLB, 디스커버리 등 브랜드를 가진 F&F가 주목된다. 중국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데 1분기 5%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에 대해 "중국에서의 성장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현지 소비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핵심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디스커버리의 신규 출점이 하반기에 집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풀린다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2일 한국의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중국 후안에서 공연을 개최한 것은 상징적이다. 8년만에 한국 국적 가수가 중국 본토 무대에 선 것이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2016년쯤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비공식적 보복 조치 '한한령'을 적용해 왔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는 한국인에 대해 최대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이후 양국 항공편이 늘고 관광객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를 오는 3분기 중 시행할 예정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주변 국가들과의 우호적 관계 형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오는 10~11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높다. 이를 계기로 한중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이달 초 방한한 뤄쌍장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한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시진핑 국가주석이 APEC 계기 방한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최근 활발해진 양국 간 교류 협력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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