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신유통패권①] 다이소, 균일가로 골목상권 점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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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통패권①] 다이소, 균일가로 골목상권 점령하다

유태영 기자
기사승인 : 2026-02-27 16:49:04
1997년 1호점 개점…지난해 연매출 5조원대 육박
균일가 정책 고수하면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 협업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극복해야할 과제"

유통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 전통적 강자였던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중심의 질서가 흔들리고, 다이소와 CJ올리브영, 코스트코가 새로운 축으로 부상했다. 초저가 상품은 생활 소비를 흡수하고, K뷰티는 글로벌 관광 수요까지 끌어당긴다. 멤버십 기반의 '록인(Lock in)' 전략은 충성 고객을 공고히 한다. 가격 경쟁을 넘어 '체류 시간'과 '경험 가치'가 승부를 가르는 시대, 신유통 패권의 실체와 성공비결을 분석한다.

화장품, 문구, 건강기능식품, 주방용품, 의류, 공구, 신발. 모두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상품카테고리다. 1997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1호점을 오픈한 다이소는 지난해 연매출 약 5조 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 규모만 보면 롯데마트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 서울 시내 다이소 매장. [뉴시스]

 

균일가 정책을 고수한 다이소는 '다세권'(다이소가 가까운 지역), '필코노미'(Feel+Economy)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국민 가게로 거듭났다.

지난 2015년 처음 연매출 1조 원대를 달성한 다이소는 2019년 2조 원, 2023년 3조 원대로 급성장했다. 2024년엔 4조 원에 육박하는 연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5조 원대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점포수도 2015년 약 1000개에서 지난해 1600개로 성장했다.

창립이래 500원부터 최대 5000원의 균일가 정책을 유지해오며 생필품, 문구, 패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까지 약 3만개 가량의 상품을 취급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며 급성장했다.

최근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업체와 협업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 층을 넓혀가고 있다. 패션에선 지난해 4월부터 르까프와 손잡고 티셔츠와 양말, 모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는 깨끗한나라와 협업해 개당 100원의 생리대를 판매한다.

건기식과 화장품에선 LG생활건강이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론칭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다이소 전용 건기식 브랜드 '이너뷰 바이 리튠'을 론칭해고, 지난 2024년 12월엔 다이소 전용 CNP의 세컨드 브랜드 'CNP 바이 오디-티디(CNP Bye od-td)'를 론칭하기도 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일본 기업'이 아니냐는 의혹도 3년 전 지워냈다. 지난 2023년 2대 주주인 일본 다이소산교(대창산업) 지분(34.21%)를 약 5000억 원에 모두 인수하며 완전히 '한국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커머스 업체에 약세를 보였던 온라인 시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자사 온라인몰 '다이소몰'을 통해 일부 지역에서 퀵커머스 서비스인 '오늘배송'을 시범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오후 7시 이전 주문 시 4시간 안에 오토바이로 배송되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 넘어서야

 

▲ 서울 시내 한 다이소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다이소는 매출 규모와 취급 상품 카테고리가 늘어나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는 '생활 밀착형 체인 소매점 확산과 지역 상권 상생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다이소와 CJ올리브영과 같은 대형 생활용품업체의 골목상권에 대한 영향력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중기중앙회는 현행 유통 관련 연구·제도가 대형마트·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유통시설을 중심으로 설계돼 생활 밀착형 체인 소매점의 지역 상권 침해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형마트로부터 전통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유통산업발전법 등을 마련한 경우는 있지만, 아직 다이소와 CJ올리브영 같은 유통채널에 대해선 규제가 전무한 실정이다.

실제 다이소의 저가 공세에 가장 타격을 입은 문구 소매점은 지난 2018년 1만여 곳에서 7년만인 지난해 4000곳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다이소는 '가성비' 좋은 상품을 판매하면서 성장해왔다"며 "앞으론 골목상권과 상생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값어치'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데 주력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다이소의 다음 목표는 식품 카테고리 확대와 퀵커머스 시장 확대"라며 "앞으로 공산품에선 저렴한 가격과 오프라인 점포 접근성을 내세워 쿠팡, 네이버와 맞대결 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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