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다시 나온 '행정수도 이전론'…세종시 집값 탄력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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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온 '행정수도 이전론'…세종시 집값 탄력 받을까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5-08-01 17:16:41
6·3 대선 전후로 세종시 부동산 급등락
국토부 장관 '행정수도 이전' 의지에 주목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급격히 열기가 달아올랐다가 6·3 대선 후 푹 가라앉았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주목된다. 김윤덕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행정수도 이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쳐 시장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세종시 도담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1일 "선거 운동이 한창일 때 투자할 물건을 찾는 전화가 많이 왔다"며 "그때 거래도 많이 이뤄지고 하니까 남은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1일 밝혔다. 

 

나성동의 한 공인중개사도 "문재인 정권 시절 한창 뛸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번 대선 때 오랜 만에 매수자들 문의가 빗발쳤다"며 "집값이 소폭 상승하긴 했다"고 전했다.

 

▲ 세종시 아파트 단지. [KPI뉴스 충청본부]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21일 기준 세종시 주택매수지수는 136.2로 나타났다. 2020년 7월 27일(168.0)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올 1월 초만 하더라도 13.0 이하 수준이었다.

 

아파트 거래량도 대폭 늘어났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1446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아실이 거래량 분석 조사를 시작한 2021년 이래로 가장 많았다. 지난 1월(305건)보다 5배가량 늘어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주 대비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도 4월 14일(0.04%) 기준 상승전환됐다. 지난해 9월 30일 하락전환된 이후 7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진 상태였다.

 

대선 과정에서 '행정수도 이전론'이 불 지펴진 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김동연, 김경수 당시 경선후보는 물론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들도 행정수도 이전에 같은 목소리를 냈다. 대선의 단골 공약으로 자주 등장했지만 이번엔 여야 모두 한뜻을 보였기 때문에 지역에서 느끼는 기대감은 남달랐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금은 부진하다. 세종시 주택매수지수는 지난달 28일 기준 30.2를 기록했다. 지난 4월과 비교하면 25% 정도 수준으로 내린 셈이다. 이달 아파트 거래량도 158건으로 지난 4월의 약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5월 12일 기준 0.48%까지 올랐던 아파트값 상승세도 꺾여 이달 들어 보합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선 이후 행정수도 이전론이 쑥 들어가면서 열기도 식은 것이다. 여기에 6·27 대출 규제로 시장은 더 냉각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 상승 흐름이 둔화되고 주춤하는 분위기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시도 같은 흐름을 타고 있고는 것이다. 대선 직전 가열됐기 때문에 지금의 차분한 분위기는 오히려 더 큰 낙폭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과정에서 뛰었던 집값도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어진동 한뜰마을중흥S클래스센텀뷰 전용 84㎡이 지난달 4일 8억6500만 원에 팔렸다. 지난 4월 30일 10억5000만 원으로 최고가를 찍고 다시 2억 원 정도 내렸다.

 

대평동 해들6단지e편한세상세종리버파크 전용99㎡도 지난달 24일 8억7000만 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는데, 대선 직전인 지난 5월 말 거래가(9억2500만 원)보다 5000만 원 떨어졌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30대 A 씨는 "세종시는 큰 선거가 있을 때마다 좀 뛰는 것 같은 느낌을 받다가 금새 가라 앉는 것 같다"면서 "사실 원래대로 돌아온 건데, 괜히 떴다가 가라 앉으니까 뭔가 크게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전날 취임한 김윤덕 장관이 행정수도 이전 의지를 재차 밝히며 다시 불씨를 키우고 있다.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육성해 균형발전의 선도 모델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할 수 있는 5극 3특 경제·생활권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면서 "지방은 경기침체와 미분양이 심화되고 서울·수도권은 집값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양극화 문제의 해법도 균형발전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도 관심을 다시 끄는 이유다. 다만 당장 매수세가 달라붙지는 않는 모습이다. 

 

세종시 한 공인중개사는 "여기는 여러 번 뉴스에 오르내렸기 때문에 당장 큰 동요는 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국회나 대통령실이 진짜 만들어지고 정치인들이 내려오는 분위기가 돼야 다시 뜨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청사 완공과 헌법재판소의 관문을 넘어야 하는 게 쉽지 않다. 세종시는 '대통령 세종 집무실' 마련은 2027년 하반기쯤으로 보고, 세종의사당 개원은 2032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과거처럼 헌법소원이 다시 제기되더라도 '관습 헌법'이라는 판단이 달라질 수 있을지에 대한 것도 미지수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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