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국힘 혁신위원장 안철수 "메스 들겠다"…친윤계 저항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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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혁신위원장 안철수 "메스 들겠다"…친윤계 저항 넘을까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07-02 16:12:16
安 "국힘, 사망선고 직전 코마상태…마지막 기회"
당 대표 선거 출마 질문에 "생각하고 있지 않다"
기득권 상실 우려 친윤계, 쇄신 거부 가능성 높아
김용태 "인적 청산이 핵심…못하면 혁신위 무의미"

국민의힘 쇄신 작업을 진두지휘할 혁신위원장에 수도권(경기 성남분당갑) 4선의 안철수 의원이 내정됐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할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그 첫 단계로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신다"고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은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며 "앞으로 혁신 논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 인선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에 놓여 있다"며 "이번 대선 패배는 정당으로서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마(의식불명) 상태인 국민의힘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 국민의힘 안철수 혁신위원장(왼쪽)이 2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당내 상황에 대해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고 쇄신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기회는 없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앞으로 의심과 회의, 저항과 힐난이 빗발칠 수 있지만 각오하고 있다. 정면승부 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각오·정면승부' 발언은 당의 변화에 반대하는 구 주류인 친윤계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당무감사 등 5개 개혁안을 제시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물러난 것도 친윤계 반대 탓이다. 그런 만큼 '안철수 혁신위' 성공의 관건은 친윤계 어깃장을 넘어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용태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도 높은 개혁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바라고 있는 혁신은 '인적 청산'"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개혁에 대한 기준이 굉장히 높아진 상황"이라면서다.

김 전 위원장은 "혁신위가 과연 인적 청산을 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그것(인적 청산)을 하지 못하면 혁신위가 결과적으로 의미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일단 안철수 혁신위가 꾸려지면 5대 개혁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수민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서 김 전 위원장이 제안한 혁신 과제를 포괄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안 의원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성과를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앞선다. 기득권 축소를 우려한 친윤계가 쇄신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은 게 여전히 가장 큰 문제다. 안 의원의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것도 걸림돌로 꼽힌다. 


안 의원은 당내 소신·개혁파로 분류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서 '반대 당론'을 거슬러 두번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해 7월 4일 '채상병특검법' 표결에서는 당시 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탄핵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 탈당 및 계엄과 탄핵 사태에 대한 당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소수 의견'을 내왔다. 대선 패배 후에는 당 쇄신과 개혁을 줄곧 촉구했다. 송 위원장이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기용한 것은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 회복을 염두에 둔 조치로도 풀이된다.

 

박수민 비서실장은 "(당 내부) 물밑의 우려가 있었지만 보수정당을 반드시 혁신·쇄신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에 대해 "(혁신위 활동 기간이) 최소한 60일은 보장돼야 한다. 그러면 신임 대표와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전대는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대 불출마로 이해하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네.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재확인했다.

 

송 위원장은 회견에서 "작년 12·3 불법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을 끼쳐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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