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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변화·단합' 두마리 토끼 잡을까…순차적 추진 플랜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7-25 16:12:05
韓 "민심·당심을 변화 동력으로 삼아 당과 정치 개혁"
용산 만찬선 "대통령 중심 뭉치자"…변화·단합은 상충
친한계 "발톱 감춰야…문제없는 변화 도모, 여론 모을 것"
소수 세력 한계 감안…韓 대표 비서실장에 재선 박정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새 지도부 출범 후 처음이다.

 

한 대표는 첫 일성으로 '개혁'을 외쳤다. 그는 "당원과 국민들이 똑같이 63% 지지를 주셨다"며 "이 압도적 숫자의 의미와 당심이 민심이 같았다는 사실을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심과 당심을 변화의 동력으로 삼아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정치를 개혁해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다시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반응 유능한 정당 외연 확장의 3대 변화 방향을 거듭 강조하며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고 당부했다.


한 대표는 이어 의원총회에 참석해서도 "국민의힘의 변화를 명령하고 계시는 것"이라며 "민심 이기는 정치 없고 민심과 한편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대표 압승은 변화에 목마른 당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4·10 총선 참패에도 불통·독선적 국정 스타일을 고집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 심리가 승인이라는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만큼 한 대표에겐 '변화와 개혁'은 가장 중시해야할 지향점이다. 여당의 대수술은 물론 일정 수준 정부와의 차별화가 불가피한 셈이다.

 

동시에 거야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선 '여권 원팀'을 이루는 것도 중대 과제다. 한 대표가 계파 갈등을 수습해 당의 안정화를 꾀하는 게 급선무다. 당정관계도 재조정해야한다. 수직적 관계는 지양 대상이다. 관건은 윤 대통령과의 거리다. 

 

한 대표는 전날 대통령실 만찬에서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를 외롭게 만들지 말고 많이 도와주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변화와 단합은 상충 가능성이 크다. 당 관계자는 "한 대표 말대로 대통령 중심으로 뭉치고 친한계가 친윤계와 잘 지내려면 변화와 개혁은 요원하다"며 "기득권 반발과 저항을 이겨내야 혁신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당권 레이스에서 계파갈등이 극심했던 터라 일단 당의 안정과 단합에 방점을 찍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새 지도부 출범 초기엔 발톱을 숨겨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윤 등 비한(비한동훈)계 측과 부딪히는 부분은 놔두고 별 문제가 없는 변화는 도모해 여론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1차로 친윤계와 충돌을 피하며 당에 안착하고 변화의 속도를 조절해 우호적 여론을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디딤돌로 삼아 2차로 한동훈식 개혁과 차별화의 플랜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친한계 계획은 현실적 제약을 감안한 선택이다. 윤 대통령 임기는 반 이상 남았다. 당 주류는 여전히 친윤계다. 

 

반면 한 대표가 전대에서 압승했으나 친한계는 여전히 소수다. 한 대표는 전대 당일 자신의 선거전을 도운 의원 10여명과 만찬을 함께 했다.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장동혁·진종오 의원과 3선의 송석준, 재선 김형동·박정하·배현진·서범수 의원, 초선 김소희·김위상·유용원·정성국·한지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 친한계 의원들은 주요 당직에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해 말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박정하 의원(강원 원주갑)을 이날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비서실장에 임명된 박정하 의원. [뉴시스]

 

송석준 의원은 사무총장 하마평이 나온다.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등 인선에서 친한계 발탁이 절실하다. 현재 지도부 8명 중 5명이 비한계다.

 

여권 인사는 "한 대표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라며 "1차는 어렵지 않겠으나 2차는 난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과 친윤계가 거세게 견제하고 반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물론 한 대표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만큼 당내 권력 지형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동훈 대항마'가 뚜렷하지 않은 친윤계 이탈과 친한계 확대가 맞물려 주류가 바뀔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재편 시기가 늦어지면 한 대표는 수세에 몰릴 공산이 크다.    

  

당장 전대 직후 친윤계가 한 대표를 견제하는 모양새다. 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 운영에서 대표와 원내대표 의견이 다를 땐 원내대표를 따르는 게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친윤계가 단합을 내세운 건 한 대표를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에 맞서 단일대오로 맞서 싸워야겠다"고 촉구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힘을 합치면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한 대표에게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으니 소신에 맞게 자기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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