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어이상실' 국힘 지도부와 친윤…한덕수 띄우며 경선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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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상실' 국힘 지도부와 친윤…한덕수 띄우며 경선에 찬물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04-29 14:31:56
권성동 "당후보 결정되면 더 큰 집 위한 단일화 경선 예정"
권영세, '단일화 요청 부적절' 한동훈에 "뭐가 부적절한가"
김기현 "韓대행, 국힘 입당후 단일화…좋은 기둥될 수 있다"
韓대행, 헌재법 개정안에 거부권…1일 사퇴·2일 출마 유력

국민의힘 지도부가 29일 '반이재명 빅텐트' 추진을 공식화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6·3 대선 출마와 '보수 후보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친윤계는 '한덕수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이날은 대선 후보 경선의 결선 진출자를 가리는 날이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최종 후보가 되고 안 나오면 1, 2위가 3차 경선을 치르게 된다. 중요한 결과가 나오는데, 지도부와 주류가 김을 빼는 격이다.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당의 한 관계자는 "친윤계가 경선 흥행을 망치고 대선 후보를 깎아내리려고 작정한 모양인데, 어이상실"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친윤인 투톱(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도 한 대행을 미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 출마와 단일화에 대해 "우리 당 후보끼리 경쟁해 한 분이 결정되면 더 큰 집을 짓기 위해 단일화 경선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단일화) 과정을 통해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고 더 큰 집을 지으면 선거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그것이 국민 여론"이라고 강조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도 "민심이 원하면 단일화도 이뤄지고 시도되는 것"이라며 "민심에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권 위원장이 전날 단일화 유도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동훈 후보를 비판하면서다. 한 후보는 충남 현충사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위원장이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는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그런 얘기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패배주의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권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뭐가 부적절한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야권 원로 정치인에게 향후 예상되는 반명 단일화나 소위 빅텐트 과정에서 우리 당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뭐가 부적절하고 왜 패배주의인지 잘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5선의 친윤계 중진 김기현 의원은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우리 당으로 입당해 후보로 등록하는 것이 옳다"고 주문했다. "기호 2번으로 등록해야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한 권한대행께서 입당하고 빅텐트를 통해 단일화하는 것이 당당하다"는 논리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이 우리의 좋은 기둥이 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정대철 헌정회장은 MBC라디오에서 한 대행 출마에 대해 "국민이 불러낸 것"이라며 "안 나갈 수 없게끔 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 대행이)주초에 찾아오겠다고 했는데 아직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면서도 "가까운 사이라 몇 시간 후에 오겠다 그러면 올 수 있는 사이"라고 언급했다.


당 지도부와 친윤계가 '여론', '민심'을 내세우며 한 대행 출마와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적잖다. 

 

KPI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9, 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 대행 출마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62.8%에 달했다.

 

비상계엄을 선포해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 밑에서 3년간 총리를 한 사람의 대선 출마가 부적절하다고 보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 것이다. 한 대행이 출마하면 윤 전 대통령과 탄핵이 소환되는 건 불가피하다. 본선 대결 구도가 '윤석열 대 이재명'으로 짜일 공산이 크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구도"라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미래 지향적 경쟁으로 승부를 봐야하는데, 한 대행이 끼어들면 계엄·탄핵 등 과거 이슈로 퇴행하고 선거 관리 공정성 논란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민주당은 "대선을 공정 관리해야 할 심판이 대선에 뛰어드는 건 반칙"이라며 연일 공격하고 있다.

 

친윤계가 한 대행을 띄우며 단일 후보 만들기에 골몰하는 건 '계파 이익'을 챙기려는 선택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치 초년생'인 한 대행으로선 친윤계 지원이 절실하고 그런 만큼 '빚'도 클 수 밖에 없다.

 

한 대행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을 제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헌법상 대통령의 임명권을 형해화시킬 수 있다"며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한 대행은 내달 1일 사퇴하고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일성으로 임기단축 개헌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헌에 소극적인 이재명 후보와 대척점을 형성하며 대세론을 흔들어 보겠다는 계산이다.


한 대행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5월 3일 이후 단일화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ARS 전화 조사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8%다. 자세한 내용은 KPI뉴스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의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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