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칼럼] 장병을 건강하게 돌려보내는 것도 軍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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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장병을 건강하게 돌려보내는 것도 軍의 책무다

류영현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19-04-20 13:43:06
남북한 군사적 신뢰구축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중요과업
군이 정치권 눈치를 보는 상황 직면하면 모두 불행해져
▲ 류영현 총괄본부장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에게 있어서 군에 관한 대화는 크게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내가 군 생활을 할때'로 시작하는 추억담이다.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반쯤은 접어놓고 하는 대화이다 보니 현실성 없는 허세와 과장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자칫 "군대 추억 30년 우려먹는다"는 비아냥을 듣게 된다.


다른 하나는 "우리 아들이 제대할 때까지만이라도 별일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이는 추억이 아니라 가슴 한구석이 서늘하게 아려오는 현재진행형이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모이면 "내가 대신 군에 가고 싶다"거나 "어렵게 대학에 보내고 나니 이번에는 군대가 기다리고 있더라는 말을 하곤 한다. 이렇듯 아들 가진 부모는 군대에 관한 관심과 애착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국방부가 통계청 'e나라 지표'를 통해 밝힌 '군 사망사고 현황'을 보면 2000년대에 들어서도 군대에서 매년 100명 이상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군 창설 이래 가장 적은 수치라지만 아직도 군에 보낸 자녀를 둔 부모는 늘 불안하다.

 

군대 얘기를 이처럼 장황하게 꺼낸 이유는 지난 16일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린 제48대 서욱 육군 참모총장의 취임식에 다녀오면서 느낀 바가 있어서다. 우리나라 총 62만여 명의 병력 중 절대 대다수인 50만여 명이 육군이다. 따라서 육군참모총장은 현역 군인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 신임 총장은 취임사에서 "남북한 군사적 신뢰구축은 한반도 항구적 평화정착에 필요한 중요한 과업이다"고 말했다. 또 "DMZ(비무장지대) 유해발굴, 지뢰 제거 등 육군에게 주어진 과업을 적시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하되, 대비태세의 허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정부의 군사적 신뢰구축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서 총장은 "지금 육군이 처한 환경은 전통적 위협과 더불어 초국가적, 비군사적, 전방위 위협 속에서 병역자원의 부족과 과학기술의 급격한 진화 등 변화의 물결 속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대한민국의 항구적 평화를 든든히 뒷받침하는 '국가방위의 중심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 '강한 육군, 자랑스러운 육군'을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취임사를 들으면서 아쉬운 점이 적지 않았다.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가안보에만 눈과 귀를 열어놓겠다는 말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육군은 지난해 남북 군사합의로 시범 철수한 GP(감시초소) 잔해물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약속을 망각했다. 이를 기념품으로 만들어 국회의원들에게 선물로 안겼다. 이처럼 군이 정치권에 애써 선물을 챙겨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두 집단 모두 불행해진다.


이와 함께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에게 복무기간이 끝나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집으로 돌려 보내주겠다는 다짐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군에 가야 하는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KPI뉴스 / 류영현 총괄본부장  ry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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