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족쇄 벗는 김경수, 이재명 대항마될까…친문 웃고 친명 떨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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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벗는 김경수, 이재명 대항마될까…친문 웃고 친명 떨떠름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8-09 15:31:50
金 복권시 지방선거·대선 출마 가능…친문계 구심점 전망
배종찬 "李리스크에 태풍의 눈…李 PK지지층 이탈 가능성"
김두관 "金, 당내 역할해야"…박지원 "일극체제 불식 계기"
친명 "왜 지금, 정치적 의도"…최고위원회, 金복권 언급 無

8·15 광복절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들썩이고 있다. 8·18 전당대회 때문이 아니다. 이재명 전 대표 연임이 확실한 이번 전대는 흥행이 바닥이다. '이재명 일극 체제' 자축만 남았다.

 

그런데 당의 앞날과 관련해 중요 변수가 생겼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광복절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돼서다. 김 전 지사는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친문계 적자다. 하지만 족쇄가 채워져 정치 활동이 사실상 막혀 있는 처지다.

 

▲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복역하다 2022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그러나 복권은 되지 않아 오는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없다.

 

그가 복권되면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에 출마할 길이 열리는 것이다. 4·10 총선 공천에서 '횡사'한 친문 등 비명계가 뭉치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나아가 일극 체제를 흔들며 '이재명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교롭게 친명계 잔칫날 목전에서 '김경수 봉인'이 풀리는 셈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9일 "단기적으로는 김 전 지사 복권의 영향 범위가 크지 않겠지만 올 하반기나 내년에 대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재명 재판 리스크가 커지면서 민주당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소장은 "특히 친노·친문계가 결집할 경우 PK(부산·경남)의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이탈해 치명타를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반겼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에게 "당연히 환영할 만한 사안이다. 확정되면 당 차원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계파별 반응은 사뭇 달랐다. 친문계는 활로를 찾은 듯 들뜬 분위기다. 특히 김두관 당대표 후보는 격하게 환영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 맞서 힘겨운 당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 결정은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앞으로 김 전 지사가 당내에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지사가 다음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다시 도전할지, 아니면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지, 재보선에 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그가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복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대환영한다"는 별도 입장문도 배포했다. 


비명계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전 지사 복권은 더 큰 민주당이 되는 길이며 민주당의 인적자산에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썼다.

 

이어 "김 전 지사가 대권 후보를 겨냥한다면 그것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일극 체제라는 비판도 불식되는 계기가 되리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반면 비명계는 탐탁치 않게 여기는 눈치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모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 전 지사 복권 관련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지도부는 친명계 일색인데,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해 함구한 셈이다. 

 

친명계 일각에선 김 전 지사 복권 결정이 야권 분열을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경태 전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복권)하려면 (윤 대통령이) 지난해 진작 하셨어야 한다"며 "민주당 전대 중에 하는 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전 지사가 복권된다 해도 차기 대권에 대한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사그라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이언주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김 전 지사 복권이 민주당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 관측과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이 봉건적 정치 질서 시대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김 전 지사든 누구든 대통령의 특별사면 복권 권한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독일에 체류 중인 김 전 지사는 정국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복권 여부와 관계없이 연말까지 유학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측근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시기는 11, 12월로 점쳐진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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