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한동훈, 김상훈 지명·친정체제 구축…'채상병 특검법'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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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김상훈 지명·친정체제 구축…'채상병 특검법' 해법은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8-02 11:32:01
與 정책위의장에 金, TK 4선 정책통…내주 의총 추인 예정
지명직 최고위원 김종혁 낙점…최고위 9명중 5명 친한계
채상병 특검법 반대 상당…김상훈 "당내 의견 들어보겠다"
안철수·김재섭·조경태도 찬성…韓·중진 릴레이오찬 주목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일 새 정책위의장에 4선 중진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을 지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당의 최고지도부인 최고위원단 구성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7·23 전당대회 후 열흘 만이다.

 

임기 1년인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과 함께 '당 4역'으로 불린다. 당헌상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대표가 임명한다.

 

▲ 2일 국민의힘 새 정책위의장에 지명된 김상훈 의원(왼쪽)과 지명직 최고위원에 낙점된 것으로 알려진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 [뉴시스]

 

지명직 최고위원 공식 발표는 다음 주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다른 최고위원들에게 인선 배경을 설명하고 협의하는 절차를 거치겠다는 이유에서다. 

 

김 의원이 내주 의총 추인을 거쳐 정식 임명되면 최고위원회 구성원 중 의결권을 가진 9명 가운데 5명이 한 대표가 임명했거나 친한계로 분류되는 인사들로 채워진다. 한 대표가 의사결정의 과반을 확보한 셈이다. 

 

전날 전격 사퇴한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은 친윤계다. 친윤계는 정 전 의장 교체에 반발해왔다.  대표가 당직 개편을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동훈당'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김 의원은 대구시 공무원 출신으로 19∼22대 총선 때 대구 서구에서 내리 당선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간사, 정치개혁특위 간사, 기획재정위원장 등을 지내 '정책통'으로 통한다. 

 

합리적이고 신중한 성품으로 동료 의원들과 잘 지내고 계파색이 옅다. 당내 화합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잖다.

 

한 대표는 전날 추경호 원내대표와 사전 협의를 거쳐 김 의원을 인선했다고 한다. 김 의원이 의총에서 추인될 것이 확실시된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발탁된 김 전 부총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원외 친한계다. 김 전 부총장은 최근 다른 임명직 당직자들과 함께 일괄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조직부총장, 전략기획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대변인 등 나머지 임명직 인선 작업을 다음 주 초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 대표가 인사권을 행사해 친정체제를 구축하면서 리더십을 강화했으나 그런 만큼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커진 상황이다. '대표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상당해진 것이다.

 

한 대표가 풀어야할 중대 과제는 '채상병 특검법'이다. 그는 전대 출마시 대법원장 등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물론 당내에서 특검법 자체를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 대표가 여권 내 특검법 비토론을 어떻게 돌파할 지 '해법'이 불투명하다. 한 대표는 '민주적 토론'을 내세웠으나 특검법 결론을 언제, 어떻게 내릴지는 미지수다.

 

그가 특검법을 미루면 '말 바꾸기' 논란을 불러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섣불리 밀어붙이면 친윤계 반격 등 계파 갈등의 빌미를 줄 수 있다. 

 

당내에선 더디지만 한 대표 제안에 대한 공감대가 조금씩 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전날 밤 MBC라디오에서 "우리가 힘차게, 먼저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한 대표에 힘을 실었다. 대통령실 반대와 관련해선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 강은 건너야 된다고 본다"며 "제3자 특검법을 우리가 먼저 추진함으로써 정국을 이끌어 나가는 기회로, 발판으로 삼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철수·김재섭 의원도 제3자 추천 특검법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려는 한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그는 다음 주 4선 이상 중진과 '릴레이 오찬'을 갖고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5일에는 조경태·권성동 의원, 6일에는 주호영·권영세·윤상현·조배숙 의원 등이 참석한다. 8일에는 4선과 오찬이 있다.


원외인 한 대표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련한 자리지만 향후 당 쇄신 방향, 당정관계 설정 등과 관련해 폭넓게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의장 내정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3자 추천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 "특검법의 전제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 결과가 나오고 미진한 경우 필요성 여부가 가려진다고 본다"며 "그 부분은 당내 의견을 좀 더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오늘이라도 특검법을 발의하라"며 한 대표를 연일 압박 중이다. 박찬대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당정책조정회의에서 "전대가 끝난 지 열흘이 됐는데 특검법 발의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며 "계속 뭉갠다면 국민은 한 대표를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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