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돌아오지만, 그날의 상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5·18민주화운동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와 세월호 참사로 돌아오지 못한 여고생의 영혼이 연극 무대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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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단 새결 공연작 '돌아오지 않는 오월, 이제 우리는...' 포스터 [극단 새결 제공] |
전남 목포 원도심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 새결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목포시 유동로 필-씨어터에서 연극 '돌아오지 않는 오월, 우리 이제는…'을 공연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작품은 2026 전남메세나지원사업 제작지원으로, 지난 2009년 첫 공연 이후 사회적 변화와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반영해 해마다 새롭게 구성해 온 오월 레퍼토리의 연작이다.
올해 공연은 5·18 당시 아들을 잃고 오랜 세월 상실 속에 살아온 목포댁의 구멍가게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서로 다른 시대에 벌어진 비극을 연결해 남겨진 사람의 슬픔과 기억, 그리고 진실을 향한 연대의 의미를 되짚는 공연이다.
이곳에 머물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세정의 영혼이 목포댁과 마주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억울함과 그리움을 나누는 내용이다.
국가폭력으로 무너진 한 가족의 삶과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딸을 기다리는 가족의 아픔이 교차하며, 과거의 비극이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작품은 무거운 역사적 소재를 해학과 블랙코미디로 풀어내면서도 기억과 진상규명, 책임, 재발 방지라는 질문을 놓지 않는다.
특히 희생자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 단순한 추모를 넘어 사회가 지켜야 할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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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단 새결 공연작 '돌아오지 않는 오월, 이제 우리는...의 한 장면 [극단 새결 제공] |
공연은 오는 16일 저녁 7시 30분, 17~18일 오후 5시에 각각 열린다.
박홍필 극단 새결 대표는 "10년이면 강산은 변했을지 모르지만 우리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는지 되묻고 싶다"며 "시간이 흘렀다는 이유로 과거를 덮고 망각하면서 역사의 비극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월의 아픔과 세월호의 상처를 통해 여전히 끝나지 않은 역사의 고통을 함께 바라보고자 한다"며 "이번 공연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작지만 진실한 위로가 되고, 관객에게는 기억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극단 새결은 2001년 목포의 현장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창단했으며, 지역 공연예술 활성화와 문화예술교육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공연과 시민연극교실 등을 운영하며 서남해안권의 문화예술 저변을 넓혀오고 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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