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험난한 보수 통합의 길…이준석·한동훈 벌써 주도권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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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보수 통합의 길…이준석·한동훈 벌써 주도권 다툼

허범구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10-27 17:27:56
오세훈, 의원들과 26·27일 만찬하며 보수통합 시동
'吳·李·韓 연대' 기대감↑…배종찬 "매우 어려울 것"
李, 수류탄 빗대 韓 저격…吳엔 '삼행시' 지어 축하
친한계 "4년 전 尹 모습" "지지층 뺏낄까 韓 견제"

보수 야권이 재편 기로에 섰다. 보수 통합론이 탄력을 받고 있어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동을 걸었다. 지난 2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기사회생하면서 오 시장 언행엔 힘이 실리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보수 통합도 정치도 잘해 국가를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도록 더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항소심 선고 때 법원을 찾은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등과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만찬을 함께하면서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참석했다. 초대할 의원이 많아 27일에도 만찬이 이어진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이 의원,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그분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보수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과 이, 한 의원은 합리적 개혁 보수를 지향하며 이른바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에 소구력이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보수 재건을 외치는 3인은 강성 우파 지지층만 바라보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대척점에 있다.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사진부터), 개혁신당 이준석 전 대표, 무소속 한동훈 의원. [뉴시스]

 

오 시장은 2심을 계기로 보수 통합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한, 이 의원도 호응했다. 한 의원은 지난 25일 KBS '일요진단'에서 보수 진영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이어 '훈·훈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저희가 손을 놓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만찬에서 오 시장 이름을 딴 삼행시(오뚝이처럼, 세파를 이겨내니, 훈풍이로다)를 지어 생환을 축하했다.

 

장 대표와 맞서는 비당권파 쪽에선 '오·이·한 연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수청' 표심을 잡으면 2028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인이 손잡고 보수를 재건·통합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장동혁 체제론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인식이 확고하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날 뉴스1TV에 나와 "오 시장이 60년대생, 한 의원 70년대생, 이 의원 80년대생"이라며 "세 사람이 결합하면 '천하무적'이다. 세대를 다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3인 결합에 대해선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 시장과 한 의원은 정치적으로는 필요하니 서로 손을 내밀 수 있는데 이 의원이 합류한다면 수그리고 들어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 의원은 당장 정치적으로 손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자존심을 지키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이 의원이 한 의원을 강하게 비난해 3인 연대의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한 의원은 직접 대응을 삼가고 있다. 대신 친한계 인사들이 이 의원을 직격하며 맞대응했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인터뷰에서 한 의원을 "무조건 남 죽이려고 날뛰는 천박한 법 기술자"라고 헐뜯으며 "오 시장은 (한 의원과) 함께 하실 생각은 없으실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날 CBS 라디오에선 연대와 관련해 "맨날 뒤에서 공작하는 사람은 안된다"며 한 의원을 겨냥했다. '명태균 게이트'를 놓고선 "더불어민주당에 부화뇌동해 본인의 정략적 목표를 위해 안에다 수류탄을 까 넣은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이 사실상 오 시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참 다재다능하다"고 저격했다. 또 이 의원의 삼행시를 들어 "오 시장 승소한 뒤 사진에 나오려 얼굴 들이밀던 정치인들이 떠오른다"고 비꼬았다. 이 의원도 "한동안 고초를 겪은 분에게 담백한 축하를 건넬 배짱과 여유도 없이 주판을 두드리는 분들"이라고 맞받았다.

 

친한계 박정하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안에다 수류탄을 까 넣은 사람'이라는 등 이 의원의 험구에 대해 4년 전 윤석열 전 대통령 모습을 봤다며 반격했다. "옛날(2022년 여름)에 이준석 대표가 당에서 축출당할 때 앞장섰던 사람들이 했던 논리가 '내부총질', '안에 수류탄' 이런 것들인데 돌고 돌아 이 의원이 그런 얘기를 하니까 '이건 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 한 의원은 정치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다. 둘 다 기존 보수 정치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갖는다. 청년층에 인기가 높고 일정한 팬덤을 거느린 젊은 보수다. 수도권 확장성과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잠룡이라는 점도 같다. 

 

이 의원의 '한동훈 때리기'는 견제 목적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이 의원이 자신의 지지층과 정치적 공간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한 의원을 도넘게 공격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보수통합이나 오이한 연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이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수 재편은 차기 총선, 대선과 맞물려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분수령은 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내년 8월 전당대회다. 차기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 원내 지지기반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세력 확보는 대권 도전의 디딤돌이 된다. 차기 당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총·대선 경쟁의 향배가 좌우될 수 있는 셈이다. 그런 만큼 오·이·한 3인은 물론 장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도 합종연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강성 당원·지지층을 등에 업고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장동혁 어게인'을 막기 위해선 오 시장과 한 의원이 협력해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로선 복당이 요원한 한 의원도, 광역단체장인 오 시장도 전대 출마가 가능하지 않다. '대리 출마'가 불가피하다. 친오계, 친한계 당권주자를 골라 지원하는 방안이다. 

 

오 시장은 만찬에서 큰 선거를 앞둘수록 수도권 정서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뜻을 수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대표론'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지역구가 수도권인 윤상현 의원과 경기지사 출마를 검토했던 유승민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유 전 의원은 '중수청'에 먹히는 또 다른 개혁적 보수 인사다. 그는 전날 YTN 라디오에서 내년 전대와 관련해 "굉장히 중요하다"며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오 시장이나 한 의원이 각각 대리인을 내세울 경우 장 대표를 꺾을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전략적 협력' 관계가 긴요해지는 대목이다. '공통 대항마'를 골라 투입하는 시나리오가 일각에서 거론된다. 그러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맺어지더라도 '한시적'일 수 밖에 없다. 

 

그간 여론조사를 보면 두 사람은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며 경합중이다. 결국 대권 이해가 맞서는 라이벌이다. '훈훈 연대'가 성사되기도 쉽지 않고, 성사되더라도 한계를 지닌다는 얘기다. 여기에 이 의원까지 참여하는 3자 연대는 더 복잡할 수 밖에 없다. 서로 한발짝씩 양보해 역할을 나누는 게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배 소장은 "2028년 총선거까지 셋의 연대는 힘들 것이고 차기 대선에서는 오 시장과 한 의원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가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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