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트럼프, 존 볼턴 안보보좌관 전격 경질…'트윗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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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존 볼턴 안보보좌관 전격 경질…'트윗 해고'

임혜련
기사승인 : 2019-09-11 09:28:37
트럼프 "볼턴 복무에 감사…다음 주 새 보좌관 지명"
CNN '탈레반 비밀회동' 관련 보도에 트럼프 격분
볼턴 "지난밤 사임 표해…적절한 때 발언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백악관 행정부 내 '슈퍼 매파'로 꼽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했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은 지난해 3월 22일 임명된 이래 약 1년 6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백악관에서 더는 복무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와 여러 부분에서 의견을 달리했고, 행정부 내 다른 사람들도 그랬다"면서 "그래서 존에게 사임을 요구했고 오늘 아침 사직서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볼턴 보좌관의 복무에 대단히 감사하다"며 "다음 주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UPI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 경질 트윗을 올리기 한 시간 전 백악관 공보실은 볼턴 보좌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공동브리핑을 가질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백악관과 행정부 내부적으로 볼턴 보좌관의 경질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셈이다.

그동안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등 주요 대외정책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여왔던 만큼 이번 경질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중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안보 주요 관계자들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자리에서 볼턴 보좌관은 열외됐다.

지난 6월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회동 당시에도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고 몽골을 방문해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아울러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만남이 취소된 것과 관련한 내부 갈등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 8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만나 비밀회동을 가지기로 했지만,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후 회동을 전격 취소했다.

이 과정에서 9·11 테러 18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볼턴 보좌관이 탈레반과의 비밀회동을 반대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격분했다고 CNN은 전했다.

▲ 미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제101차 미재향군인단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 뉴시스]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투톱' 간 불화설도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지난 몇달간 폼페이오 장관은 볼턴 보좌관과 공식 석상 외에는 서로 대화를 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와 볼턴 보좌관)는 모두 (대통령에게) 솔직한 의견을 내놓는다"며 "볼턴 보좌관과 내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일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볼턴 보좌관과 내가 다른 관점을 가진 지점들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부연했다.

또한 '볼턴 보좌관의 사임을 몰랐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답변해 좌중의 웃음을 사기도 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세계의 어떤 지도자도 우리 중 누군가가 떠난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바뀔 거라고 추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경질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의 경질과 관련해 구체적인 배경을 밝히지 않은 만큼 향후 볼턴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볼터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날 밤 사임을 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이야기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WP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명확히 하자면 지난 밤 내가 사임을 표했다. 적절한 시기에 발언하겠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사임에 대해서는 여러분께 사실을 말한 것이다"라며 "내 유일한 걱정거리는 미국의 국가 안보"라고 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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