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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SM삼환기업의 '순살 아파트', SM그룹에 부담될 듯

김기성
기사승인 : 2023-07-31 13:42:29
남양주 공공아파트 16개 기둥 중 15개에서 철근 누락 확인
발주처 LH, 시공사 SM삼환기업 서로 '네 탓' 공방
재계 30위 SM그룹, 부실시공 드러나면 파장 클 듯
아파트 공사에서 철근을 빼먹고 지은 '순살 아파트'가 또 나왔다. 경기도의 한 공공 분양아파트에서 지하 주차장 기둥에 철근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게 확인된 것이다. 공사를 발주한 한국주택공사(LH)는 시공과 감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시공사인 SM삼환기업은 설계도면대로 시공했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 지난 4월 붕괴된 인천 검단 신축아파트 주차장. [뉴시스]

LH, 별내 신혼희망 타운에서 철근 누락된 기둥 15개 확인

LH는 인천 검단 신도시의 안단테자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사고 현장과 동일한 무량판 구조로 시공한 아파트에 대해 점검을 실시해 왔다. 무량판 구조는 천장을 지지해 주는 벽이 없기 때문에 기둥이 천장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보강 철근을 넣어야 한다. 그런데 안단테자이의 경우 설계도면 작성과 시공 과정에서 보강 철근이 빠진 것이 지하주차장 붕괴의 사고 원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점검결과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별내 신혼희망 타운 단지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견됐다. 지하주차장 기둥 16개를 검사했더니 15개 기둥에서 보강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 아파트 단지는 행복주택 128세대와 공공분양주택 252세대 등 모두 380세대 규모로 최고 21층 5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4월 입주를 시작해 입주 2년 차의 신규아파트 단지다.

LH는 입주자들과 협의를 거쳐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하주차장을 전면 재시공할 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 '부실시공', SM삼환기업 '설계도대로 시공' 핑퐁

보강 철근이 누락된 것을 놓고 발주처인 LH와 시공사인 SM삼환기업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LH는 시공사로 넘어간 설계도면에는 보강 철근이 모두 반영돼 있고 콘크리트 강도나 하중 설계 구조 역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즉 설계에는 문제가 없고 시공 상 문제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부실시공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SM삼환기업은 설계도면 대로 시공했고 LH에서 승인받은 대로 공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설계도면이 공개되면 누구의 말이 맞는지 어렵지 않게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GS건설의 사례(事例), 부실시공 책임 '전면 재시공'

어느 경우가 됐건 보강 철근의 누락은 문제가 확산될 소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설계상에 문제가 있었다면 LH가 발주한 공공 아파트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반면 시공 상의 문제로 드러나면 SM삼환기업의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나 GS건설의 인천 안단테자이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 모두 전면 재시공으로 대처한 것이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서열 30위 SM그룹이 2016년 삼환기업 인수

SM삼환기업의 뿌리는 삼일빌딩, 국립극장을 지은 삼환기업이다. 삼환기업은 1946년 최종환 창업주가 설립해 한 때 우리나라 최고의 건설업체로 이름을 날렸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빠져 2012년에 부도를 냈다. 2015년에는 상장폐지까지 맞게 됐으나 2016년 SM그룹에 매각돼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삼환나우빌', '아르누보씨티' 등의 브랜드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건축 사업을 하고 있으며 도급순위로는 작년 기준 86위에 해당하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견 건설업체다. 

그러나 SM그룹 전체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별히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제품이 적어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은 아니다. 오히려 지난 2019년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육군 30사단에서 군복을 입고 소장 계급장을 단 채 장병 사열을 한 것이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SM그룹'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기도 했다. 당시에도 엔터테인먼트 업체 SM과 혼동되기도 했지만 SM그룹은 건설과 해운을 중심으로 자산 16조5천억 원에 달하는 재계서열 30위에 해당하는 거대기업집단이다.

SM그룹, 주력사업인 건설과 HMM인수전에서 타격 입을 듯

건설업체로는 그룹의 모태인 삼라를 비롯해서 M&A를 통해 인수한 SM삼환기업과 우방, 경남기업, 동아건설산업, STX건설 등 다수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그룹의 주력 사업이 건설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SM삼환기업의 부실시공이 드러날 경우 그룹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M그룹은 그동안 1조 원에 가까운 실탄을 쏟아 부으면서 해운업체 HMM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 우오현 회장은 최근 HMM 공개매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SM삼환기업의 부실시공이 드러난다면 SM그룹 전체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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