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2년 새 5만여명 사라졌다'…비대면 강화에 설 자리 좁아지는 보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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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5만여명 사라졌다'…비대면 강화에 설 자리 좁아지는 보험설계사

황현욱
기사승인 : 2023-07-19 14:21:56
전년 동기比 보험설계사 1만1627명 감소
국내 보험시장 포화…10명 중 9명 보험 가입
"고령화 맞춰 보험사들도 특단의 대책 세워야"
보험설계사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설계사가 아닌 가입자가 직접 보장과 금액을 선택할 수 있는 다이렉트 채널이 대세가 되면서 보험설계사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기준 등록 보험설계사는 22만5528명(생명보험사 7만6879명, 손해보험사 14만864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23만7155명)보다 1만1627명 줄어든 수치다.

▲생·손보사의 등록 보험설계사 추이. [그래픽=황현욱 기자]

보험설계사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분기의 보험설계사 수는 28만928명(생보사 10만2433명, 손보사 17만8495명)이었다. 2022년 1분기엔 23만7155명(생보사 8만2368명, 손보사 15만4787명)에 그쳐 1년 만에 4만여 명 줄었다. 올해에도 감소세가 이어져 2년 새 5만 명 넘게 사라진 것이다. 

보험설계사 수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는 '국내 보험시장 포화'와 비대면 트렌드가 꼽힌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2%, 개인은 95.1%에 달한다. 즉, 국민 대부분이 보험을 이미 가입했다는 뜻이다.

그런 와중에 남은 소비자들도 비대면 채널로 옮겨가면서 보험설계사의 수익 감소할 부분이 설계사 이탈을 불렀다. 

보험설계사 경력 20년 차인 A 씨는 "10년 전에 비해 보험설계사들의 수입은 반 토막 났다"라면서 "보험설계사로 한 달 동안 100만 원도 못 버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밝혔다. A 씨는 "과거엔 주위 지인들한테 적극적으로 보험설계사를 권유했는데 이제는 민망해서 권하지 못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 저출산·고령화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보험연구원의 '전속설계사의 분포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5년 이상 장기 근무한 전속설계사의 비중은 지난 2010년 25.43%에서 2020년 36.27%로 늘어나는 등 신규 설계사 영입이 부진하다. 이에 따라 설계사의 평균 연령도 지난 2010년 45.26세에서 2020년 51.53세로 고령화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보험설계사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보험설계사 수익도 과거보다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보험설계사의 감소로 보험사들은 영업 축소를 걱정하는 모양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가 감소하면 보험사의 영업 또한 축소될 수밖에 없다"라면서 "보험사들은 컨설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젊은 인력 채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험설계사 수 감소에 다이렉트 채널 강화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설계사 수 감소로 보험사들은 지리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위한 보험대리점 공동 설립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라면서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에 따른 보험 소외계층을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험사의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보험상품은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경우보다 설계사의 권유로 가입하는 경우가 크다"라면서 "보험사들은 낮은 수입으로 고민하는 보험설계사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인구 고령화에 맞춰 보험설계사들의 평균 나이도 고령화되고 있는 추세인데 이에 맞춰 보험사들은 다이렉트 등 모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채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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