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경기침체 속 희비 엇갈리는 반도체·'네카오'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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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속 희비 엇갈리는 반도체·'네카오' 주가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3-07-03 17:08:27
업황 개선 기대감에 반도체株 상승세
불황 지속 광고 축소로 플랫폼株 부진
"기술력 반도체기업, 불황 뚫는 선봉대"
"플랫폼기업은 경기 살아나야 실적 개선"
경기침체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예고로 모든 기업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플랫폼기업도 증권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어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서도 반도체기업 주가는 상승세다. 왜 희비가 엇갈릴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반도체기업들은 점차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돼 투자자 관심을 사고 있다. 반면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기업은 높은 광고 의존도 탓에 불황이 뚜렷하게 개선되기 전에는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기간엔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한 흐름을 거듭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일 전거래일 대비 1.11% 오른 7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11만7600원)는 2.08% 상승했다. 

5월 말 대비로 삼성전자는 2.2%, SK하이닉스는 8.3% 뛰었다. 해당 기간 코스피 상승률(1.0%)보다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상승세는 사실상 반도체기업들이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이날 네이버(18만9300원)와 카카오(5만1000원)도 3.56% 및 3.87%씩 올랐지만, 최근 주가는 약세가 두드러진다. 5월 말 대비로 네이버는 5.1%, 카카오는 9.3%씩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상승했음에도 두 플랫폼기업은 후퇴한 것이다. 

반도체·플랫폼기업들은 모두 올해 실적이 나쁘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6402억 원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96.0%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3조4023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네이버 1분기 영업이익(3305억 원)은 9.5% 늘었지만, 당기순이익(437억 원)은 71.2% 급감했다. 카카오 영업이익(711억 원)은 55.2% 줄었다. 증권가에선 네 기업 모두 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삼성전자 제공]

그럼에도 주가 흐름이 상반된 것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기업은 불황의 파도를 뚫고 나가는 선봉이라면, 플랫폼기업은 불황이 완전히 끝나야 수혜를 입는 업종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경쟁력을 갖춰 휴대폰, 개인용컴퓨터(PC) 등 완성품업체들의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는 대로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완성품업체들의 재고 감소세가 예상보다 느리지만, 결국 하반기부터는 재고가 줄어든 완성품업체들이 반도체를 사기 시작할 것"이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가 먼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기대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미래가 밝다"고 예측했다. 

HBM 가격은 기존 메모리반도체보다 5배 이상 높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의 90%를 점하고 있어 엔비디아를 필두로 커지는 AI 시장, 커지는 HBM 수요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시장은 공급자 우위로 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올해 8조6000억 원에서 내년 25조6000억 원으로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HBM 매출은 올해 45%, 내년은 40% 성장할 것"이라며 "HBM 등 반도체업황 개선으로 SK하이닉스 이익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가 살아나면, 수출이 증가하는 등 우리 경제가 전체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온라인 광고시장에 기대는 바가 큰데, 광고시장은 결국 경기가 뚜렷이 살아나야 수혜를 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광고비를 축소하는 추세"라면서 "경기가 살아났다는 확신이 들어야 광고비를 다시 늘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많이 기대는, 온라인 광고시장이 부진하다보니 두 기업 실적에 대한 의구심으로 주가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네이버·카카오의 실적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려면 경기가 먼저 살아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네이버·카카오 주가는 당분간 부진을 탈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AI에 기대감을 표했다. 네이버는 이달과 내달쯤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와 AI 챗봇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 '큐:(Cue:)'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 때쯤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 분석이다. 

KPI뉴스 / 안재성·김명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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