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재원·태영호 운명은?…"중징계 불가피" vs "출마 기회는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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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태영호 운명은?…"중징계 불가피" vs "출마 기회는 줘야"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05-08 10:12:29
하태경 "太, 없는 말 유출…이진복, 공천언급 안해"
윤상현 "金·太 대선동지…총선 못나가면 가슴아파"
유승민 "공천 협박 사실일 수…太 중징계시 일꼬여"
오늘 윤리위…지도부 최고위 취소, 자진 사퇴 압박
국민의힘은 8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했다. 지난 4일에 이어 두번째다.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언론 노출을 막으며 압박하려는 의도다. 그만큼 당 지도부가 두 사람 문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제스처다.  

김·태 최고위원은 잇단 설화로 물의를 일으켜 당 윤리위가 징계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두 사람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둘의 운명이 이날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 국민의힘 김재원(왼쪽)·태영호 최고위원. [뉴시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최장 3년), 탈당 권유, 제명 4단계로 나뉜다.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내년 총선 공천은 불가능하다.

두 차례 최고위 취소는 둘의 자진 사퇴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안 그러면 중징계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김·태 최고위원은 그러나 소명을 선택해 '버티기'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당내에선 징계 수위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을 촉발한 '녹취록 파문'과 관련해 "태 최고위원이 없는 이야기를 사실상 지어낸 게 밖으로 유출됐기 때문에 중징계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라며 "최고위원들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진복 정무수석과 통화해보니까 이 수석은 (태 최고위원에게) 공천도, 한일관계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태 의원이 (본인이 과장을 했다는 걸) 인정했다"며 "최고위원회에서도 이 수석 이야기를 듣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이 가능하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중징계라고 그러면 다음 선거에 나올 수 있냐 없냐를 보고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러나 윤상현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적어도 총선 출마의 기회는 줘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중징계면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을 이야기하는거 같은데 그러면 내년 총선을 못나간다"며 "그게 가장 가슴아픈 대목"이라고 전했다.

그는 "두 분 다 국민의힘에서 맨날 '정권교체' 이야기를 했던 분들"이라며 "지난해 대선을 같이 뛰었던 동지고 동반자인데 이렇게까지 중징계를 해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또 "어떻게 보면 본인들은 억울한 게 많을 것"이라고 감쌌다. 

윤 의원은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퇴로는 열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되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두 최고위원의 총선 출마를 막는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중징계가 '상황 종료'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사람이 윤리위 징계에 불복해 법적 대응 등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국민의힘엔 비대위 효력에 대한 릴레이 가처분 신청으로 혼돈에 빠졌던 '이준석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김 최고위원은 자진 사퇴설을 일축하고 자신의 징계 반대 서명을 독려하는 등 반발하는 모양새다. 태 최고위원도 "태영호 죽이기에 의연하게 맞서겠다.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태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경우 일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녹취록 문제 본질은 불법 공천 개입이 있느냐 없느냐인데 윤리위가 진실을 밝힐 수단(조사 권한)이 없다"며 "윤리위가 오늘 성급하게 태 최고위원 스스로가 거짓말이라고 얘기한 것을 기정사실화해 징계한다면 사태가 굉장히 꼬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진복 수석이) 공천 협박을 했을 것이 사실일 수 있지 않는가. 태 최고위원이 지금까지 '거짓말이었다'고 했지만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 '사실이었다'라고 이야기하면 어떡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리위가 녹취록에 대해 섣불리 결론내는 것을 피하고 진상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징계를 받으면) 막무가내로 가처분을 할텐데 그게 겁나 징계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살피고 엿보다가 또 흐지부지 되는 거 아니냐"고 김기현 대표 체제를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잘못이 있으면 선당후사를 내세워 당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탈당한다"며 "그런데 우리당은 끝까지 변명한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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