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경상대 최고령 박사학위 딴 김정수씨가 고향에 편백나무 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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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최고령 박사학위 딴 김정수씨가 고향에 편백나무 심는 까닭

손임규 기자
기사승인 : 2023-03-24 15:01:29
72세에 산림자원학 박사학위…임업후계자로 '산림 자원화' 심혈
"유실수 대신에 장기수·미래목 심어 산에 '공익적 가치' 남겨야"
경남 의령군 대의면 김정수 씨(72)가 지난달 24일 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 산림자원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경상대에서 탄생한 박사 가운데 최고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 김정수 박사 모습 [의령군 제공]

김정수 박사는 학위논문으로 고향 의령의 식물자원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자굴산, 한우산, 의령 남강 일대의 식물자원을 조사하고 분석해 의령 자연 자원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자연 보전과 기후변화에 따른 기초자료를 얻는 연구 성과를 냈다. 

그는 평생을 고향에서 논농사를 짓고, 축사를 운영하며 낙농업에 종사했다. 종손으로 산지를 물려받고 임업후계자 일까지 맡게 되면서 그때부터 나무와의 질긴 인연이 시작됐다.

'산림 자원화'에 대한 평소 관심과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박사 학위까지 이끈 원동력이라고 그는 밝혔다. 

산에 대한 그의 지론은 분명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산은 '유골 지키는 산' 그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게 그의 한탄이다. '살아 있는 산'을 만들기 위해 김 씨는 지금 40ha의 편백을 심고 있다.

김 박사는 "당장 돈이 된다고 해서 산에 유실수를 많이 심으면 안 된다.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편백과 같은 장기수·미래목을 심어 산이 주는 '공익적 가치'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수 박사 [의령군 제공]

고령임에도 논문을 위해서 식물이 무성한 여름날에만 여러 차례 산에 오르고, 1000여 종의 식물 이름을 일일이 대조해 가며 공부한 것도 '고향 사랑'이 절실한 이유였다.

김 박사는 내 고향 명산인 자굴산과 한우산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고, 이 연구를 통해 다음 세대가 의령의 산과 나무를 더욱 잘 가꿀 수 있겠다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의령 나무 자랑에도 열을 올렸다. 감나무 중 우리나라 최초로 천연기념물(제492호)로 지정된 정곡면 백곡리의 수령 500년 된 감나무, 8·15 광복을 예언하는 전설을 가진 300년 이상 된 정곡면 성황리 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9호)를 의령 대표 나무로 소개했다.

김정수 박사는 "이제 여생이 얼마 안 남은 시들어 가는 나무이다. 하지만 우리 젊은 후손들은 앞으로 더 크고 울창해질 아름드리나무라며 나약한 나도 했는데 젊은 사람이 못 할 일이 없다. 힘내서 끊임없이 도전해라"고 응원했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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