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재명, 前 비서실장 사망에 "檢 수사때문이지 나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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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前 비서실장 사망에 "檢 수사때문이지 나 때문인가"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03-10 10:37:41
李 "檢 미친칼질, 도저히 용서못해…그야말로 광기"
"檢 압박수사로 매우 힘들어 해…이재명 때문인가"
'모든 걸 내려놓으시죠' 취지 유서내용엔 언급 피해
"국가 권력 정치보복에 사용하면 깡패지 검사냐"
與 "죽음의 그림자 섬뜩"…野 조정훈도 李 때리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최측근 사망에 격한 감정을 표했다. "지속적인 압박수사에 억울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검찰을 성토했다. "그야말로 광기"라는 것이다. 

이 대표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씨는 전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 관련 인물 중 사망한 사례는 전씨가 다섯번째다. 이 대표는 "나 때문이 아니다"는 점을 부각했다. 전씨 유서에 "이재명 대표, 모든 걸 내려놓으시죠"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데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을 두고 정치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라고 반문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수사 당하는 게 제 잘못인가"라며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내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발언을 시작하며 머뭇거리거나 목이 잠긴 듯 말을 멈추기도 했다. 그는 전씨에 대해 "모범적인 공무원이었다"고 운을 뗀 뒤 "자랑스러운 공직생활의 성과들이 검찰의 조직 앞에 부정당하고 지속적인 압박 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나"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이 분을 수사한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는 데 이 분은 반복적으로 검찰에 수사를 받았고 압박수사에 매우 힘들어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되면 사냥의 대상이 되면 피할수 없는 모양"이라며 "윤석열 검찰의 수사 방식은 사냥이다. 목표물을 정하고 목표물이 잡힐 때까지는 사냥은 멈추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가권력을 정치보복에 사용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인가라고 본인이 한 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직격했다.

나아가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나"라며 "없는 사실을 조작해갖고 자꾸 증거를 만들어서 들이대니 빠져 나갈 구멍은 없고 억울하니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몰아세웠다.

이 대표는 세 차례에 걸친 검찰 수사, 재판 참석으로 약 한 달 반에 '경청투어' 일정으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찾았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대표는 회의 발언 순서도 가장 뒤로 미뤘다. 

이 대표는 앞선 네 사례에 대해선 "모른다" "가깝지 않다"며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전씨 사망에는 격렬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평생을 공직에 헌신했고 이제 퇴직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고 하던 참으로 모범적인 공무원"이라고 평가하며 회고도 했다.

전씨가 '수족' 같은 비서실장 출신이어서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치권에선 "죽음의 정치를 멈춰야한다"며 이 대표를 압박하는 주문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의원총회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죽음의 그림자가 연속 돼 있어 섬뜩한 느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대표가 그동안 걸어왔던 과정에서 관계인이라고 할 수 있는 많은 분들이 계속해서 유명을 달리한다는 것은 국민들께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벌써 몇 명째냐. 이 죽음의 행렬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이 대표를 때렸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가세했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 주변에서 일어난 다섯 번째 죽음"이라며 "생명을 담보로 권력을 얻는 정치 이제 제발 멈춰야 한다"고 썼다. 조 의원은 "제발 오늘만큼은 예정된 경기도 민생 행보 대신 고인 문상을 다녀오라"고 조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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