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수박 색출' 개딸들 통제불능…문재인·이낙연도 '반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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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색출' 개딸들 통제불능…문재인·이낙연도 '반란군'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03-02 09:52:57
"이낙연이 반란표 꾸몄다…대장동 터뜨리고 美도망"
李 영구제명 청원 등장…이틀 만에 2만명 이상 동의
文전 대통령 부부 넣은 '배신자 수배포스터'도 돌아
강성 지지층, 이재명 만류에도 대대적 '수박 몰이'
일부 친명계, 비명계 반감 드러내며 개딸들 부채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들이 통제불능이다. "당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 대표 만류에도 '수박 몰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른 뜻의 은어로, 비명계를 겨냥한 멸칭이다. 급기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도 타깃이 됐다.

▲ 지난해 3월 10일 당시 각각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대선후보이던 이낙연 전 대표(왼쪽)와 이재명 대표가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손을 맞잡고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개딸들은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당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수박 색출' 작업을 수일째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어느 쪽에 투표했는지를 캐묻는 중이다.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반란 의원'을 찾아내 내년 총선에서 '공개 심판'을 하겠다는 목적이다. 낙선 의원 명단인 '살생부', '수박 리스트'가 도는 이유다. 

여기엔 비명계 의원이 대거 포함됐다. 결국 미국에 있는 이 전 대표도 불똥을 맞았다. 개딸에겐 이 전 대표가 비명계 '우두머리'로 꼽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한패'로 몰린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포함한 '역적 배신자' 수배 포스터도 SNS에 돌았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엔 이낙연 전 대표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지난달 28일 올라왔다. 2일 오전 현재 권리당원 2만2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에선 청원 동의를 독려하는 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청원인은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대장동 건을 최초로 터뜨려놓고 이 대표님께 사과도 하지 않고 자기는 미국으로 냅다 도망쳤다"며 "그 사람이 민주당을 검사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어떻게 하면 자기 사람들을 이용해 이 대표를 제거할까, 이 궁리만 하고 있다"며 "체포동의안에서 민주당 내 반란표가 나오게 만든 것도 이 전 대표가 꾸몄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민주당에서 반드시 강제출당 시켜야 된다"고 촉구했다.

개딸들은 '체포동의안 찬성 국회의원 명단 공개', '국회의원의 모든 투표를 기명으로 진행하자'는 청원도 진행하고 있다.

'수박 색출' 작업은 헌법이 정한 비밀 투표의 정신을 부정하고 헌법 기관인 의원에게 '자백'을 강요한 부적절한 처사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의원들 개인의 표결 결과를 예단해 명단을 만들어 공격하는 등의 행위는 당의 단합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은 중단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개딸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일부 친명계는 비명계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수박 몰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 최측근인 김남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비명계가 조직적으로 이 대표를 낭떠러지 밑으로 떠밀어 버렸다고 격분했다. 김 의원은 "몇몇이 자발적으로 생각해 한 것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렇게 (이탈)표를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명의 의원들이 '무효나 가결 등으로 표를 나눠 (투표) 해달라'는 전화를 적게는 한 통, 많게는 세 통화까지 받았다고 하더라"면서다.

그는 또 "이 대표가 개인적으로 의원들 한 분, 한 분 만나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떤 의원은 이 대표 앞에서 마태복음을 읽었다고 하더라"며 "그것이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모욕적이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MBC라디오에서 "당 대표가 구속된다는데, 어떻게 동료 의원들이 반란을 해서 찬성·기권·무효표를 던질 수 있는가"라며 "제가 '조폭보다 못한 친구들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친명계 안민석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당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것"이라며 "이 대표 사퇴 여부는 당원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개딸들이 원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대변한 발언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대위회의에서 "개딸 홍위병들의 행태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유형의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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