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상민 "이탈표 20%, 빙산의 일각"…친명계는 심기경호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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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이탈표 20%, 빙산의 일각"…친명계는 심기경호 골몰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02-28 10:21:54
이상민 "물밑얼음덩어리 더 커…기권·무효도 찬성"
"개딸, 살벌한 문자 어마어마하게 보내…예의아냐"
정청래 "눈물나게 미안하다…이재명은 죽지 않아"
박범계 "또 오면 부결 당론"…최강욱 "살생부 안돼"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의 후폭풍에 휩싸였다.

비명계는 무더기 이탈표를 들어 경고음을 높였다. 그러나 친명계는 이 대표를 '심기경호'하며 비명계를 비난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들은 이탈표 색출에 나섰다. 비명계 일부 의원은 "문자폭탄 테러를 당했다"고 전했다. 계파 갈등이 불거지며 내분이 격화하는 조짐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왼쪽부터)과 이재명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UPI뉴스 자료사진]

전날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은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였다. 민주당 의원 전원(169명)이 표결에 참석했는데도 반대가 저조했다. 민주당에서만 최소 31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소속 의원의 약 20%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그 정도 숫자가 나왔다는 건 우연은 아니다"며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그 물밑에 있는 얼음덩어리가 더 크지 않겠느냐"며 "이 대표가 내걸었던 '불체포특권 폐지 공약'을 이제 와서 뒤엎는 얘기를 하는 것에 굉장히 불편해하는 의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기권·무효표도 사실상 찬성표로 봐야 한다며 "당내 우려와 걱정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형성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 청구됐을 경우 의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이 대표가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민주정당에서 특정인만 의존하는 건 매우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이 의원은 '개딸들이 이탈자로 지목된 분들에게 항의문자를 많이 보낸다고 하더라'는 진행자 지적에 "저한테도 지금 문자가 상당히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어마어마하다. 숫자뿐만 아니라 내용도 굉장히 살벌하다"며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당 지도부와 친명계는 이 대표를 감싸며 단일대오 유지에 열올렸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눈물나게 미안하고 미안합니다"라고 썼다. 그는 "내일의 태양은 떠오릅니다"라며 "이재명은 죽지 않습니다"라고 응원했다.

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체포동의안이 또 넘어오면) 그거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며 "(부결을 당론으로 결정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강욱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 정말 놀랐다. 황당하기도 했다"라고 했다. 최 의원은 "행여라도 차기 공천을 생각해 '현 지도부가 계속 정치를 하는 것이 나에게는 위험하겠다'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나선 것이라면 이른바 당 분열을 유도하거나 염두에 두는 사람들이 볼 때는 손뼉을 칠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개딸들이 이탈표 색출 작업에 나서 이른바 '살생부'를 작성하는데 대해 자제를 요청했다. "심정이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특정인들에 대한 어떤 명단공개나, 확인이나 이런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어제 일부 SNS에서 돌고 있는 명단을 봤는데 '글쎄 이분이 그랬을까' 싶은 분들도 많이 포함돼 있었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저를 포함한 지도부에 대한 경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자성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검찰의 부당하고 과도한 표적 수사에 대한 헌법의 정신과 규정을 지킨 당연한 결과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당이 더 혼란이나 분열로 가선 안 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의 단일한 대오를 위해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선 '수박XX'라는 명단이 돌고 있다. '수박'은 비명계에 대한 멸칭이다. 겉은 민주당(파란색)이지만 속은 보수 성향인 국민의힘(빨간색)이라는 뜻이다. 일부 의원은 개딸들의 항의문자에 반박·해명하는 문자를 유포하기도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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