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상민, 유족에 첫 사과…野 "사퇴해야" vs 與 "정치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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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유족에 첫 사과…野 "사퇴해야" vs 與 "정치공세"

조채원
기사승인 : 2023-01-06 13:59:19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2차 청문회…李·박희영 출석
李, 野 천준호 사과 요구에 고개숙여…사퇴는 거부
野 장혜영, '유족 명단 논란' 꺼내며 '위증 의혹' 제기
與 전주혜 "정치적 의도…李 탄핵 증거 수집하나"
與 박형수, 용산구 사전 안전대책 부재 집중 질타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가 6일 2차 청문회를 실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구속 수감 중인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야당은 "자진사퇴하라"며 이 장관을 집중 공격했다. 이 장관은 참사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사퇴 요구는 재차 거부했다. 국민의힘은 "진상규명과 무관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이 장관을 엄호하며 용산구의 안전대책 부재를 부각했다.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의 2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이 장관에게 "증인에게 참사 책임을 물어야만 공직사회 전반 안전불감증에 경종을 울리게 될 것"이라며 "사퇴할 일말의 여지도 없느냐"고 몰아세웠다. 이 장관은 "현재 제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응수했다. 천 의원은 "사퇴 거부가 윤석열 대통령 생각이냐"고 재차 추궁했다. 이 장관은 "누구 생각이라기보다는 저의 각오와 의지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희생자 159명의 유족이 청문회장에 와 있는데 유족이 있는 자리에서 사과한 적이 없다"며 공식 사과를 압박했다. 이 장관은 "첫 번째 열린 행정안전위에서 (사과를) 한 적 있는데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리겠다"며 자리에 일어난 뒤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난해 10월 26일 이태원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분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제가 있는 위치에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소통하면서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보듬고 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천 의원은 "그 사과에 진정성이 담기려면 행동으로 옮겨야 하고 그 첫 번째 행동이 바로 즉각적인 사퇴"라고 쏘아붙였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유족 명단 확보 여부를 두고 이 장관에게 공세를 폈다. "이 장관과 행안부는 유가족 명단을 받았지만 처음부터 유가족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특히 유가족 명단을 받고 정권의 부담을 우려해 일부러 외면했다"면서다. 장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참사 다음날인 지난해 10월30일 세 차례에 걸쳐 행안부에 이메일로 일부 유가족 명단이 포함된 '사망자 현황' 파일을 보냈다.

그러나 이를 받은 행안부 실무자는 유가족 명단을 발견하지 못했고 작년 11월16일 국회 예결위 질의 이후 인지했다. 장 의원은 예결위 질의 직후 행안부가 일부 유가족 명단 존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난달 27일 기관보고 당시 "유족 명단을 행안부가 갖고 있지 않다"는 이 장관 말이 위증이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서울시로부터 세 차례 받은 사망자 현황 파일에서 사망자 명단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지만 유가족은 65명 정도로 불완전했고 또 유가족의 명단이라면 이름과 연락처는 있어야 하는데 지금도 이와 같은 파일은 저희가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장 의원은 "참사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날 생각이 아직도 없느냐"며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면 국회가 책임지고 탄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이 장관 탄핵 요구엔 '정치 공세'라고 비판하며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안전대책 부재를 지적했다.

전주혜 의원은 "청문회가 진상 규명보다는 결국은 이 장관을 탄핵시키기 위한 증거 수집 차원에서 열리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반격했다. 또 의사진행 발언에서 "탄핵이라는 것은 법적인 책임이 필요하다"며 "위증으로 고발한 다음 이를 탄핵으로 몰아붙이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 자리는 법적인 책임을 묻는 자리뿐 아니라 진상 규명을 위한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의원은 박희영 구청장에게 "참사 이전인 10월 25일 확대간부회의 때 안전에 관한 얘기 단 한 마디도 없이 5분 만에 자리를 떴다"며 "핼러윈 축제 때 안전에 대한 아무 생각도, 전혀 대비도 없었던 점을 인정하느냐"고 캐물었다. 박 구청장은 "인파 운집에 대한 사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단 한 차례도 이런 사고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미흡했던 부분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유승재 부구청장이 25일 확대간부회의 당시 '코로나 때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와 세계음식문화거리 쪽은 거의 밀려다닐 정도였다'고 발언한 점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밀려다닐 정도였다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 사람들이 넘어져 다칠 수도 있다는 걸 예상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유 부구청장이 "한두 명 정도만 다칠 걸로 예상했지 그렇게 대규모 참사가 날 거라고는(예상하지 못했다)"이라고 답하자 박 의원은 "한 두 명은 사람 생명이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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