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기성의 경제분석] 가격 올리는 대신 양 줄이기…확산하는 '슈링크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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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의 경제분석] 가격 올리는 대신 양 줄이기…확산하는 '슈링크플레이션'

UPI뉴스
기사승인 : 2022-11-09 10:38:07
식품업계, 제조비 부담에 가격 인상 대신 용량 축소
소비자 70% "가격인상보다 음식량 줄이는게 낫다"
이익 극대화 위한 제품 용량 축소 감시해야 하지만
고물가 시대 소상공인들의 '고육지책'은 이해해야
어쩌다 한 번씩 가는 음식점이 있다. 맛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반찬이 여러 가지 푸짐하게 나와 딱히 뭔가 먹고 싶은 게 없을 때, 찾아가면 크게 실망하는 일이 없는 그런 한식당이다. 그런데 최근 갔더니 가격은 그대로인데 반찬 가짓수가 크게 줄었고 반찬의 양도 많지 않았다. 바로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의 현장을 목격한 것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용어다. 물가가 올라 제조비 부담이 늘어날 때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크게 3가지다. ①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②값싼 대체 원료를 사용하거나 ③제품의 중량을 줄이는 방법. 여기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가격을 올리는 대신 대체 원료를 사용해 제조 원가를 낮추거나 제품의 중량을 줄이는 것을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데 제품 가격을 올리자니 소비자들의 저항이 클 것 같아 슈링크플레이션이라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다.

▲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부산방면) 식당에서 식사하는 시민들. [UPI뉴스 자료사진]

슈링크플레이션, 가공식품 업계 전반으로 확산

오리온은 최근 초콜릿 바 '핫브레이크'의 중량을 기존 50g에서 45g으로 5g 10% 줄였다. 그 대신 가격은 1000원을 유지했다. 서울우유는 요구르트 '비요뜨'의 용량을 143g에서 138g으로 5g 줄였다. 농심은 양파링을 기존 84g에서 78g으로 오징어집은 83g에서 78g으로 줄였다. 또 이미 여러 차례 나온 얘기지만 80년대 이후 줄곧 인기를 끌고 있는 수박바, 쌍쌍바, 죠스바 등의 빙과류는 중량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단위당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반대로 단위당 가격은 내리면서 제조 원가를 낮춰 물가상승에 대처하는 경우도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1.6ℓ 제품을 5700원에 팔고 있었는데 지난 9월 2ℓ 제품을 출시하면서 6700원의 가격을 책정했다. ℓ당 가격은 3562원에서 3350원으로 떨어졌지만 제조 원가의 하락 폭은 그보다 더 큰 것으로 짐작된다.

소비자,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저항감 상대적으로 작아

기업들이 이렇게 가격을 올리는 대신 용량을 조절하는 것은 나쁘게 보면 소비자를 속인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제품의 포장이나 형태가 바뀌면 슈링크플레이션을 의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용량을 조절하는 것은 가격을 올리는 것에 비해 소비자들의 저항감이 작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이 지난 7월 실시한 관련 설문조사를 봐도 알 수 있다. 배달의민족 이용자들에게 재료비 상승이 불가피한 고물가 시대에 가게가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면 어떤 부분까지 이해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밑반찬 줄이기 59.8% △가격 인상 27.9% △메인 요리 양 줄이기 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 정도가 가격 인상보다는 밑반찬을 줄이거나 음식의 양을 줄이는 게 낫다고 답한 것이다.

물가 상승기의 고육책 슈링크플레이션

사실 물가가 아무리 올라도 기업이나 업주 입장에서는 가격을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면 몰라도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가격을 올렸다가 자칫 소비자가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품이나 서비스 용량을 줄이는 것은 고육지책에 해당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고깃집에서 1인분의 중량을 줄이거나 쌈 채소의 양을 줄이는 것, 또 '무한리필'을 내걸었던 음식점이 리필 횟수를 제한하거나 리필을 아예 포기하는 것, 이런 것들 모두가 가격 인상을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다만 독점적 위치에 있는 기업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 용량을 줄이는 것은 감시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물가상승으로 부득이하게 1인분의 양을 줄였다거나 당분간 반찬 가짓수를 줄였다는 소상공인의 안내문을 보면 고물가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고충을 이해해야 할 것 같다.

▲ 김기성 경제평론가

● 김기성

△ 서울대 사회학과 △ SBS 경제부장 △ SBS 뉴욕 특파원 △ SBS 보도제작국장 △ SBSCNBC 대표이사 △ TV조선 뉴스센터장 △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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