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일제강점기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 문화재 등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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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 문화재 등록 예고 

박상준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2-10-25 14:14:00
1930년대 일본 문화주택 시대적 특징과 역사성 간직 대전시는 24일 보문산공원에 있는 옛 보문사(寶文寺) 요사채에 대한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25일 문화재등록이 예고된 '대전보문산 근대식 별장'.[대전시 제공]

최근까지 보문사의 승방으로 사용됐으나, 일제강점기인 1931년 대전에 살던 일본인 쓰지 만타로(辻萬太郞, 1909~1983)가 지은 가족 별장으로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으로 명명된 이 건물은 건축면적 약 68제곱미터의 아담한 단층 주택으로 보문산 목재문화체험장 아래 위치해 있다. 

현지조사에 참여한 황민혜 박사(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는 "1920년대 문화주택의 건축적 요소와 그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건축물로 대전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희소성이 있는 중요한 문화재"라며 등록 가치를 설명했다. 

광복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약간의 변형이 있었지만, 평면과 구조, 형태적으로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정남향에 설치한 일종의 썬룸(Sunroom)은 일반 주택과 다른 '별장'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외 방과 방을 연결하는 미닫이문 위에 부착한 장식용 교창(交窓)과 돌출창 또한 건물의 시대적 특징과 역사성을 간직하고 있다.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는 '조선대전발전지'(1917)나 '충남발전사'(1933)와 같은 일제강점기 지역 자료들에 그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전의 대표적인 일본인 기업가이다. 그는 1905년 대전에 정착한 쓰지 긴노스케(辻勤之祖)의 아들로 대전 동구 원동에 있던 후지추양조공장을 전국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대전세종연구원의 2015년 정책보고서에 수록된 임상일 교수(대전대 경제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쓰지 부자는 한국인 노동자들을 가혹하게 착취한 군시제사공장의 자본가 나가노(長野幸助)와 달리 대전을 자신의 고향처럼 생각했으며, 한국인들과의 관계를 중시한 친조선인적인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남선기공'과 '진미식품', '대창식품' 같은 대전 향토 기의 창업주들이 후지추양조공장 출신들로 간접적으로나마 쓰지 만타로와 후지추양조는 초기 대전 지역기업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대전 대신고 최장문 역사교사는 "한때 일본인 별장으로 사용된 건물이라고 하더라도 백여 년간 이어져 온 보문산공원의 역사가 담긴 건축물"이라며, "대전의 근대사를 알리고 교육하는 데 잘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문화재 등록이 최종 고시되면, 관련 부서와 협의해 보수공사를 시행하고 적절한 활용계획을 수립, 보문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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