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가품 제로화' 실현될까…명품 플랫폼 "정품만 취급"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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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품 제로화' 실현될까…명품 플랫폼 "정품만 취급" 신경전

김지우
기사승인 : 2022-04-08 16:15:03
200% 가품 보상제·자체 명품 감정 시스템 강화 등
무신사, 크림發 가품 의혹 사실로…"감정 체계 강화할 것"
캐치패션 VS 트렌비·머스트잇·발란, 신경전에 법적공방까지
명품·패션 플랫폼들이 '정품 판매'를 강조하며 치열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200% 가품 보상제를 운영하며 자체 명품 감정사 수를 늘려 사전 감정을 강화하는가 하면 정품만 취급하는 유통구조라며 타사의 정책을 지적하기도 한다.

명품 판매 경쟁에 가품 이슈가 불거진 계기는 무신사와 네이버가 운영하는 '크림'의 가품 논란이었다. 업계는 이 사건으로 '가품 논란'이 확산됐고 이로 인해 제품 이미지에도 흠이 났다고 비난했다.

▲ 트렌비의 명품 감정사가 정품 감정을 하고 있다. [트렌비 제공]

크림이 쏘아올린 '무신사 가품 판매' 의혹…최종 판정은 '가품'

지난 2월 크림은 "무신사가 '피어 오브 갓' 브랜드의 '에센셜(Essentials)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 가품을 팔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무신사는 "브랜드 본사가 유통하는 글로벌 편집숍에서 직매입한 정품만 취급한다"고 반박했다. 무신사는 한국명품감정원에 에센셜 브랜드 제품 감정을 요청했다. 무신사는 감정원이 "의뢰한 제품에서 일부의 개체 차이가 발견됐으나 이를 가품 여부를 판정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며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달 1일 본사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정품 판정 불가'였다. 무신사와 크림에서 판매 중인 제품과 에센셜이 공식 유통사(SSENSE)에 공급한 제품을 모두 정품 감정 의뢰에 맡겼지만 "정품으로 판정할 수 없다"는 답을 받은 것이다.

무신사는 동일한 논란이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에센셜 제품을 전면 판매 중단하고 티셔츠 구매고객에 200% 보상하기로 했다.또 관세청 산하 무역관련지식재산보호협회(TIPA)와 협업해 정품 감정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크림은 무신사의 가품 판정결과를 전하며 "크림은 이용자들이 가품 우려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수백만 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수 품질을 고도화하고 브랜드 제조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검수 프로세스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크림이 2월 25일 '피어오브갓' (Fear of God, LLC) 본사에 검증 요청한 제품. [네이버 크림 제공]

명품 플랫폼 간 신경전…타사 견제 사항을 마케팅에 활용

온라인 명품 수요가 늘면서 플랫폼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소비자들의 '정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정품 보증제도를 강화하거나 유통구조 설명을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한다.

트렌비는 명품 감정사를 양성하는 '명품 감정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올해 100명의 감정사를 추가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명품 가품 유통의 제로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라고 강조했다. 트렌비는 현재 국내외 40여 명 규모의 명품 감정팀을 운영 중이다.트렌비가 직접 소싱하는 브랜드 상품과 리세일 중고명품을 검수·감정한다.

트렌비는 취급 상품의 60%를 직접소싱, 40%는 트렌비 '프리모클럽'이라는 글로벌 파트너사 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판매 중이다. 트렌비는 "무신사와 같이 오픈마켓으로 운영되는 형태의 플랫폼이 아닌, 명품 업계 내 크림과 같이 가품을 골라내는 역할을 하는 명품 플랫폼"이라고 전했다.

트렌비 리세일에서 지난 6개월간 1만 8321건의 명품 제품을 검수해 391건의 가품을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검수 과정 중 발견한 '판매할 수 없는 상품'은 상품 제공 업체에 고지한 후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

트렌비는 "프리모클럽이 전세계 부띠끄·파트너사를 통칭하며 국내 병행수입 업체들만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하고 "타 플랫폼이 파트너 업체들의 이름을 직접 노출해 판매과정이 투명한 것처럼 하지만 가품 등 부정이슈 발생시 책임을 전가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트잇도 위조품으로 판정되는 경우 200% 책임을 보상을 내세우고 있다. 단계별 인증·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위조품 판매자를 적발해 법적 조치를 하고 있다.

명품 플랫폼 업계 후발주자인 캐치패션은 지난해 트렌비·발란·머스트잇 3사가 해외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상품 이미지 등 상품정보를 무단 도용 중이라며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법적 판결은 아직 나지 않았다. 캐치패션은 파페치와 매치스패션, 마이테레사 등 40곳의 명품 브랜드 유통 채널과 직접 계약을 맺은 공식 파트너사라고 강조한다.

캐치패션은 '당신의 명품을 의심하라'라는 슬로건으로 3가지를 확인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200% 가품 보상제 운영, C사와 H사의 가방 판매, 명품 환불 불가 등이다. 특히 가품일 시 200% 보상제는 다수의 이커머스나 명품 플랫폼, 대형 유통기업인 롯데와 신세계도 강조하는 부분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명품 시장이 성장한 만큼 고객확보를 위해선 플랫폼이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됐다"며 "온라인상에 가품 의혹이 조금이라도 나오는 순간 확산되는 건 시간문제이기 때문에 사전에 감정 등을 통해 가품 유통을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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