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믿는 도끼에 발등찍히는 정치인 측근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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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도끼에 발등찍히는 정치인 측근 리스크

박상준
기사승인 : 2022-03-20 10:17:49
10년전 일이다. 충청 출신 중견정치인 J는 기자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성매수·성상납 의혹을 유포한 이들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에서였다. 

J의 눈물은 최측근의 배신때문이었다. J는 "인간적 배신감을 넘어 슬픔을 억제할 수 없다"고 했다. J의 모습을 본 한 당직자는 "정치판에 잔뼈가 굵은 중견 정치인치고는 사람보는 눈이 없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J는 무혐의처분을 받아 위기를 극복하고 현역의원으로 여의도에 복귀했다.

정통 관료출신인 또 다른 J 전 의원도 측근과의 갈등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선거 재수끝에 당선됐는데, 승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일이 터졌다. 핵심참모인 선거캠프 회계책임자가 자리에 불만을 품고, 불법 내용이 담긴 자료 일체를 들고 검찰에 고발했다.

J 전 의원은 혹독한 시련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2년전 야인으로 돌아갔다. 힘겹게 쟁취한 의원직은 물론 평생 쌓아온 공직자의 명예를 잃었다.

정치인 주변엔 사람이 많다. 선거를 치르려면 혈연, 지연, 학연 등 모든 인연을 동원해 사람을 모으기도 하고 알아서 찾아오기도 한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유력정치인에겐 더 많이 몰려온다. 사람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몰린다. 꼭 필요한 인재도 있지만 선거철만 다가오면 피가 끓는 선거꾼도 있게 마련이다.

이중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이들이 측근이다. 정치적 가치를 공유하고, 충성도가 높은 사람은 주종관계가 아니라 함께 정치적으로 성장하면서 밀어주고 끌어주는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하지만 공천, 자리, 돈을 바라보고 뛰는 측근들이 더 많다. 

그래서 호형호제하던 측근의 배신에 치명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앞뒤 재지않고 오로지 당선에만 올인하다가 사람을 잘못쓴 경우다.

최근 이상천 제천시장의 후배라는 김 모 씨가 4년전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 당시 '돈과 이권'을 받았다며 양심선언해 재선이 무난하던이 시장이 위기를 맞았다.김 씨는 3800만 원의 새마을금고 거래내역서까지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위워회측에선 "공갈협박범의 허위사실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사안이 간단치 않다.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6월1일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전국 각지에서 자치단체장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지 않으려면 사람을 가려서 쓰고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당락을 떠나 패가망신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 박상준 충청본부장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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