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美서 현대기아차만 노리는 차량 절도 여전…구식 보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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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현대기아차만 노리는 차량 절도 여전…구식 보안 '논란'

김혜란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1-10-06 10:39:07
현지서 팔리는 현대기아 일부차종은 스마트키 없어…도난방지 취약
차도둑 사이서 소문…현지 당국 급기야 '운전대 잠금장치' 무상 보급
최근 미국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차량을 노린 사고가 또 발생했다. 현지 경찰 당국이 '기아보이즈'라고 불리는 절도범들을 향해 경고하고 나섰지만 이들의 범죄행각은 계속되고 있다.

▲ 미국 밀워키에 사는 재커리 베넷이 지난 4일 아침 두명의 소년이 자신의 기아 스포티지를 절도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있다. [미국abc방송 캡처]

6일 미국 abc 방송 디트로이트 지역방송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사는 재커리 베넷은 지난 4일 아침 두 명의 소년이 자신의 기아 스포티지를 절도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 드라이버를 든 소년은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운전대)에 달린 장치를 조작하고 있었다.

베넷은 "당장 내 차에서 내려"라고 소리쳤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 결국 이 차량은 인근 버려진 채 발견됐다.

현대기아차 절도 행각은 현지 10대들 사이에서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이른바 기아보이즈로 불리는 이 차량 절도범들은 스마트키와 텔레메틱스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기아 2011년식 이전 모델과 현대차 2015년식 이전 모델을 주로 노린다.

스마트키에 장착된 장치인 이모빌라이저는 키와 차량 간 고유 암호가 맞아야 시동을 걸 수 있다. 엔진 시동을 끌 때마다 암호가 새롭게 생성되는 구조여서 복제해봐야 쓸모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키는 90년대부터 도입된 장치인데, 현대기아차가 스마트키를 옵션으로 두는 게 문제"라며 "회사가 현지 딜러십 관리를 엉망으로 한 탓도 있다"고 말했다. 

또 현대기아차의 신차에는 텔레매틱스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일부 차종은 그렇지 않다. 차량 도난시 GPS 송수신으로 도난차를 추적한다. 도난차가 정차된 뒤에는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결국 도난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 얼마나 잘 팔리냐가 중요한건데, 키 복사가 용이한 현대기아의 특정 차종이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밀워키 경찰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은 창문을 힘들게 열지 않고도 뒷문을 통해 차량 실내로 들어갈 수 있다. 기아보이즈는 절도 수법을 SNS로 공유하는데 이들은 차량 내부로 진입한 후 운전대의 스티어링 칼럼을 이용해 시동을 걸고 도망간다. 엔진이 켜지면 경보음이 금방 꺼지는데 그 틈을 이용한 것이다.

밀워키에서는 올 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총 7881건의 차량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중에서 기아가 2679건으로 최다 절도 차량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2위는 현대차로 2665건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를 노리는 범죄가 급증하자 현지 경찰 당국은 팔을 걷고 나섰다. 밀워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훔친 현대기아 차량을 끌고가지 못하도록 운전대의 잠금장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밀워키 경찰은 "최근 현대기아를 상대로 한 차량 절도가 늘고 있다"며 "관내 7개 경찰서에서 잠금장치를 픽업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임시방편인 해결책이지만, 스마트키로 모두 바꾸지 않는 한 운전대 잠금장치를 채우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현대기아 미국 법인은 "2022년에는 모든 차종에 이모빌라이저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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