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체크 전 산업장관, 다음 주 방한해 한수원 경영진 면담 예정
체코 산업계가 한국수력원자력(KHNP)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의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 결렬을 두고 구체적인 경위와 후속 대책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현지에서는 자국 기업들이 원전 사업 참여를 위해 투입한 자금과 인력이 시공사 변경 과정에서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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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12월 한수원이 체코 신규 원전 발주사인 EDU Ⅱ 대표단을 대상으로 기술 교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사진=KPI뉴스 DB] |
4일(현지시간) 체코 매체 아크투알네(Aktuálně.cz)에 따르면 얀 라파이 체코산업연맹 회장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구체적인 이유는 한수원과 기존 협력사들이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파이 회장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한수원이 가격과 일정, 체코 산업계의 참여 측면에서 체코 발주처에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공사 교체가 반드시 사업 지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향후 절차와 일정 준수 방안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지 기업들이 이미 진행한 입찰 준비를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라파이 회장은 "많은 기업이 자격요건을 충족하고 예상되는 입찰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과 시간, 인력을 투입했다"며 "공급업체 구성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이러한 준비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 수행체계가 체코 공급업체들에 추가적인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체코 정치권도 후속 상황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야당인 시장·무소속연합(STAN) 소속 루카시 블체크 전 산업통상장관은 다음 주 서울을 방문해 한수원 경영진과 한국 국회의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블체크 전 장관은 "계약상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발생할 평판상의 위험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정된 서울 출장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로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코 정부와 발주사는 기존 일정이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렐 하블리체크 산업통상장관은 한국 측 장관과 연락하고 있다며 "현재 원전 건설과 일정이 위협받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발주사인 두코바니Ⅱ 원전회사(EDUⅡ)의 페트르 자보드스키 사장도 계약에 따른 일정이 준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약 위반 시 제재가 적용된다면서도 구체적인 제재 내용과 불가항력에 따른 면책 조건은 비공개라고 밝혔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달 29일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의 시공계약 협상 종료를 발표했다. 신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추진하되 2029년 착공을 포함한 기존 사업 일정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한수원의 협상 종료가 일방적이었다고 반발하며 기존 시공계약 협상 재개를 위한 산업통상부의 중재를 요청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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