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신라면 vs 불닭볶음면…농심·삼양, 해외서 본격 승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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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vs 불닭볶음면…농심·삼양, 해외서 본격 승부 나선다

김지우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1-10-05 12:01:55
농심 신라면, 3분기 누적 해외매출 3700억…처음 국내 매출 앞질러
'불닭볶음면' 삼양, 美·中 판매법인 설립…영업망 강화→수익성 개선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 K-라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자 농심과 삼양식품이 해외 현지 공장 및 판매법인 설립에 나섰다.

농심 신라면의 해외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고, 삼양식품은 현지법인 설립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인구구조 및 생활패턴의 변화로 전반적으로 국내 라면시장은 양적인 저성장 추세에 접어든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 강화하는 모습이다.

▲ 외국인들이 농심 신라면을 먹고 있다. [농심 제공]

5일 농심은 올해 3분기까지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신라면이 1986년 출시된 이래 처음이다. 신라면의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액은 총 6900억 원으로 이 중 해외매출은 3700억 원으로 53.6%를 차지했다.

신라면은 지난달 말 기준 국내와 해외를 합친 누적 매출액 15조 원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중 최초이자 최고 기록이다. 농심은 신라면의 올해 해외매출 5000억 원을 포함해 총 9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국 최초 라면 수출' 삼양식품…"글로벌 식품기업 재도약"

삼양식품도 미국과 중국 판매법인 설립에 나섰다. 현지 영업망 강화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을 앞두고 있다.

삼양아메리카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을 노리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는 북미지역 공식 스토어를 론칭했다.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향후 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와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여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법인 설립 등 현지 직접 진출 방식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재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밀양신공장이 내년 완공되면 수출전진기지로서 해외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현지법인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법인 설립으로 영업망 강화를 통한 매출 성장뿐 아니라 유통과정 일원화,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이 가능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일본·미국·중국 현지법인의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의 이 같은 행보엔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한몫했다. 유튜브 등에서의 먹방이 해외의 주목을 받으며 수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삼양식품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4년간 해외부문의 연 평균 성장률은 4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57%로 대폭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사업부의 비중은 각각 로컬(현지생산) 13.6%, 직수출 86.4%다. 그간 해외법인 부문의 매출 구조는 삼양식품의 제품·상품을 일본 현지에서 매입해 도소매상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중국과 미국은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에서 각각 45%, 15%를 차지하는 주력 시장이다. 1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중국에서 불닭볶음면은 618 쇼핑 축제, 광군제 등 최대 쇼핑 행사에서 매년 라면 판매 랭킹 상위권을 차지했다. 2019년부터 3년 연속으로 '중국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한국 라면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삼양라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농심 신라면 역시 2014년 이후 수 차례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이 선정한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명품'으로 선정됐다. 2017년에는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4000여 개 전 점포에 입점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삼양식품 제공]

K라면 수출 누가 먼저 시작했을까?

국내 최초로 라면을 수출한 건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196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1980년대 미국·중국·러시아·중남미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농심은 1971년 미국 LA지역을 시작으로 라면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미국 등에 해외 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1996년 중국엔 상해공장을 설립했고 이어 청도공장(1998년), 심양공장(2000년)을, 미국엔 LA공장(2005년) 등을 설립·운영 중이다.

농심은 일본과 베트남, 캐나다 등에 판매법인을 세웠다. 농심재팬(2002년)과 농심호주(2014년), 농심베트남(2018년), 농심캐나다(2020년)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삼양라면이 노출되면서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앞서 영화 '기생충'에 힘입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인기를 끌었고, 이에 농심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2조868억 원으로 전년(1조7940억 원)보다 16.3% 증가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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