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호텔업계 적자에도…신세계 정유경 '오노마' 선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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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적자에도…신세계 정유경 '오노마' 선보이는 이유

김지우
기사승인 : 2021-08-19 19:00:08
정용진·정유경 신세계 남매, 호텔 사업 경쟁 아닌 협력...장기적 투자
롯데·신라·파르나스·워커힐 호텔, 적자 지속...경영효율화로 적자 폭 개선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업계의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이 새로운 호텔을 내세워 주목된다.

▲ '호텔 오노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과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조감도. [신세계백화점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오는 27일 그룹의 13번째 백화점인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와 함께 '호텔 오노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을 개장한다.

오노마 호텔은 백화점 부문의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선보이는 첫 독자 호텔 브랜드다. 호텔업계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신세계가 오히려 새로운 호텔 사업을 시작하자, 그 이유에 관심이 모인다.

신세계그룹 측은 백화점 부지를 확보하면서 특급호텔 건축을 요청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대전시가 공모입찰을 진행하며 입점 조건으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호텔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대전 지역 상권을 활성화함과 동시에 호캉스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함이다.

업계에서는 남매의 호텔 사업 경쟁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두 부문은 모두 각자 호텔 사업을 영위 중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마트 연결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백화점 부문 연결 자회사인 '신세계센트럴시티'를 담당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의 센트럴시티가 오노마 호텔을 주도하면서 남매의 호텔 사업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오노마 호텔 건축에 대해 두 부문 간의 '경쟁'이 아닌 '협력'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담당하려 했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레스케이프, 그랜드조선, 그래비티 등 5개 호텔 개점으로 여력이 없어 백화점 부문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조선호텔의 일부 전문 인력도 오노마 호텔로 옮겨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 총괄사장의 호텔 사업 상황은 정 부회장보다 낫다. 신세계센트럴시티의 2분기 매출은 6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25억 원 적자에서 41억 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정 총괄사장은 1996년 조선호텔에 입사한 이후 2009년 부사장 진급 전까지 호텔 사업을 지휘했다. 현재 JW메리어트 호텔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오노마 호텔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장기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재확산세 반복에 따라 적자 우려도 나온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공들여 선보인 신규 호텔들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동기(180억 원)에 이어 192억 원이다. 매출은 7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4% 증가했다.  

이처럼 호텔업계는 올해 2분기 거리두기 완화로 일시적으로 매출은 회복됐으나,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호텔롯데는 적자 폭을 개선했지만 영업손실 121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26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호텔신라의 호텔·레저 부문도 7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160억 원)에 비해 큰 폭 개선됐지만, 운영 효율화로 비용 절감에 나선 결과다. 매출은 1069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8% 증가했다. 

GS리테일의 파르나스호텔은 영업손실 75억 원을 기록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투숙율은 32.5%, 코엑스 호텔 투숙률은 33.4% 수준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10.1%p 증가하면서 적자 폭은 전년 동기(-118억 원)보다 줄었고, 매출도 46% 증가한 526억 원을 냈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호텔도 89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면서 SK네트웍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자리 잡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어든 382억 원을 기록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임직원 반납 등 자체적인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이 형성되는 시점부터 보복소비에 대한 관광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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