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낙연에 사과"…'황교익 폭탄' 제거 나선 이재명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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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에 사과"…'황교익 폭탄' 제거 나선 이재명 캠프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8-19 10:14:14
안민석, 黃에 사퇴촉구 "굉장히 부담"…"대신 사과"
이재명, 黃 관련 질문에 "안 하고 싶은데" 답변 피해
친문 윤건영·김종민 "논란 거북…이재명, 정리해야"
黃 "누구 지지하면 짓밟는 사회…청문회서 자격가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후보 캠프가 '황교익 폭탄' 제거에 나선 모양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황교익 씨를 안고 가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판단에서다. 황 씨는 막말, 악담으로 '내부총질'을 마구 해대 여당 경선판이 휘청이고 있다.

이 후보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19일 BBS 라디오에서 황 씨를 향해 "억울하겠지만 용단이 필요하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황교익 리스크는 이재명 후보에게 굉장히 부담되고 예기치 않은 대형 악재로 보인다"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후보(오른쪽)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유튜브 캡처]

이재명 지사 캠프에서 황 씨에 대한 자진사퇴 요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맛 칼럼니스트인 황 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황 씨가 특히 이낙연 후보와 정면충돌하며 '친일 프레임' 논란으로까지 전선이 번졌다.

황 씨는 "이낙연 사람들은 짐승", "이낙연 정치생명을 끊겠다"는 독설을 쏟아냈다. "극렬 문파는 악마"라는 저주도 퍼부었다. 황 씨 인사권자는 경기지사인 이재명 후보다. 이 후보에게 책임이 쏠리며 지지층이 떨어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안 의원이 이날 황 씨 사퇴를 공개 촉구한 이유다. 안 의원은 "황 내정자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이낙연 후보의 정치생명을 끊겠다는 발언으로 상황이 종료됐다"고 선을 그었다. "수류탄이 아니라 핵폭탄을 경선정국에 투하한 꼴"이라고 성토했다. 또 "아주 심하게 선을 넘은 발언"이라며 "이 리스크를 당원과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의 정치생명을 끊겠다는 그 발언에 어느 누구도 공감하지 못한다"며 "제가 이재명 지사라면 임명 철회도 결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 의원은 "제가 이재명 후보를 돕는 한 사람으로서, 이낙연 후보께 이유를 불문하고 대신 사과를 드린다"며 "이번 황교익 리스크는 민주당의 원팀을 위해서도 잘 마무리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 내부에선 이날 황 씨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친문 핵심인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논란 자체가 거북하다"며 "중요한 건 하루라도 빨리 중단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친문 김종민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황 씨가)지지자 아니면 이 지사 쪽 인사 추천을 받은 분"이라며 "그런(정치생명 끊겠다) 얘기를 하면 경선판 전체를 완전 왜곡시키기 때문에 그것은 이 지사 쪽에서 잘 정리를 해줘야한다"고 촉구했다.

친노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황 씨가)저렇게 나오면 자기를 지명한 사람(이재명)에게도 상당히 정치적 부담이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빨리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처신에 신중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유 전 총장은 "황 씨가 (그를) 지명한 사람 못지않게 싸움닭"이라며 "갑자기 이낙연 정치생명을 끊겠다고 나오면 자기를 지명한 이 지사에 대해서도 상당히 정치적 부담이 간다"고 우려했다.

이재명 후보가 당내 거센 비판 여론을 감안하면 '황교익 정리'를 빨리 할수록 후유증을 줄이는 길이다. 사장 내정을 철회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이 후보에겐 황 씨가 자진사퇴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이다. 정치적 내상이 최소화될 수 있어서다. 

그러나 황 씨가 순순히 '용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는 전날 "대통령 할아버지가 와도 권리포기를 안한다"며 결기를 보인 바 있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한국에서는 그냥 누구 지지한다고 발언만 해도 그 사람의 생존과 인격을 짓밟는 아주 미개한 사회"라고 거듭 각을 세웠다. 이어 "(한국은) 저 같은 유명인들이 정치적인 의사를 표현하면 망가지는 사회다. 대한민국은 정치과잉사회"라고 주장했다.

황 씨는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민이 주인인 공기업이다. 그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경기도의회 청문회에서 제가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가린다"고 사퇴 불가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간담회를 마친 뒤 '황 씨에 대해 여론을 살펴본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은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이 몰리자 "안 하고 싶은데. 오늘은 중소기업 얘기에 중심을 둬야 할 때다. 미안하다"며 자리를 떴다.

이재명캠프 박성준 선임대변인은 "지사님도 여론을, 지금 상황을 다 알고 있다"며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캠프 안팎으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후보가 언제, 어떻게 황 씨를 정리할지 주목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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