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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 천국·오토바이 씽씽…보행자 불편한 보행로

김명일
기사승인 : 2021-08-05 16:52:35
행인에 비키라며 '빵빵'… "누가 길의 주인인가요"
유모차·휠체어엔 더 위협적…"인식·제도 개선을"
두 아이를 둔 주부 조모(42) 씨는 보도를 거닐 때 불편함을 느낀다. 길을 막고 주차된 차들과, 방치하듯 늘어선 자전거 및 킥보드 때문이다. 자전거·킥보드가 뒤섞여 다니는 것도 불안하다. 조 씨는 "막내는 유모차에, 첫째는 손을 잡고 걷는데 장애물도 위험요소도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8일 서울 강동구의 한 보도에 행인과 자전거·자동차가 뒤섞여 다니고 있다. 보도 양쪽에는 자전거·오토바이가 뒤섞여 세워져 있고 주차된 차량도 보인다. [김명일 기자]

보행자를 위해 조성된 보도에 보행자 편의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행자를 가로막는 첫 번째 요인은 적치물과 불법주차다. 보도에 쌓인 각종 물건과 물품은 물론 불법주차된 자동차·이륜차·자전거가 통행에 지장을 준다. 휠체어나 유모차 등에는 더욱 불편하다.

보도를 사람과 공유하는 교통수단도 문제다.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다니는 보도는 서울에만 810㎞다. 배달 오토바이 등 이륜차의 보도 통행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40대 김모 씨는 "보도를 걷고 있는데 자전거가 비키라며 '따르릉' 소리를 울리기도 하고, 오토바이 경적을 듣는 경우도 많다"며 "보행자가 우선이라 '인도'인데, 왜 이륜 교통기관들이 사람에게 비키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설물도 문제다. 보도에 차량 진입을 막도록 설치된 '볼라드'는 때로 위험을 유발하기도 한다. 볼라드는 보행자가 무심코 부딛혀 부상을 입기도 하지만, 자동차 진입을 막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전동 휠체어로 볼라드 사이를 지나던 한 남성은 "차량 출입을 막으려면 어쩔 수 없지 않겠나"라면서도 "휠체어로 통과할 땐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보도에서 휠체어가 볼라드 사이를 통과해 운행하고 있다. [김명일 기자]

보행자가 편리한 보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의식 개선과 함께 근본적인 정책적 보완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에 등록된 오토바이는 44만 대가 넘지만 전용주차장은 700면 정도에 불과해 불법주차가 만연할 수밖에 없다. 배달 건수에 따른 수당 구조는 배달 오토바이의 무리한 운행을 부르게 된다. 보도를 향해 주차장 출입이 된 빌딩 구조는 보도 불법 주차를 양산한다. 이러한 문제는 지속적 계도·단속과 시설물 설치, 진입로 조례 등으로 풀어가야 한다.

아울러 보도는 모두가 쓰는 공간임을 인식해 킥보드와 자전거 등 1인 교통수단은 정해진 길을 이용하고, 이륜차와 자동차는 지정 주차장을 이용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도 요구된다.

K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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