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금리인상 의지 재확인한 이주열…시장 "8월 인상 가능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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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의지 재확인한 이주열…시장 "8월 인상 가능성 커졌다"

강혜영
기사승인 : 2021-07-15 16:40:10
이주열 "과도한 차입에 의한 자산투자 해소 시급…한두번 인상으론 부족"
시장 "부동산 가격 등 금융 불균형 해소 의지 강력…금리인상 기정사실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색채는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주열 총재가 다음 달 열리는 금통위부터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만 사라진다면 8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총재가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금융불균형 누증 해소에 강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늦어도 10월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이날 열린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이날 코로나19 이후로 처음으로 고승범 금통위원이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8월 금통위부터 금리 인상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시사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금융불균형 누증에 대한 우려도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어려움은 각 경제주체들의 부채와 수익 추구 행위가 상당히 과도하다는 것"이라면서 "과도한 차입에 의한 자산투자를 시급히 해소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꾸 지연시킬 게 아니고 빨리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금통위에서도 얘기가 있었고 거의 대부분의 위원들이 금융불균형 해소에 가장 역점을 둬야 될 때라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해 금리 인상을 한두 차례 이상 단행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0.25%포인트 아니면 0.5%포인트만으로 금융불균형을 해소할 수는 없다"면서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이라는 것이 사실상 한두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갖추고 이런 성장이 내년, 후년 계속 지속한다고 하면 거기에 맞춰서 금리는 정상화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소수의견을 낸 분의 입장에서 보면 조사국의 경제회복에 대한 전망을 토대로 해서 금통위가 금융안정에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금리 정상화의 당위성에 기초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 "금통위, 굉장히 매파적…8월 인상 가능성 더 커졌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600명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번 금통위가 매파적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졌지만, 이 총재가 예상을 깨고 강력한 금리 인상 의지를 내비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를 호키시(매파적)로 봤다"면서 "당초 금리 인상 일정을 8월, 11월 두 차례로 내다봤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애매할 수 있다고 봤으나 이번 금통위에서 총재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 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가 작심 발언을 한 것 같다"면서 "금융불균형 해소가 가장 중요한 변수이며 그것을 놔두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입장을 쏟아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 급등은 뉴질랜드, 캐나다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의 핵심 변수"라면서 "한은 역시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며 이 총재가 한두 번 인상으론 금융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다면서 굉장히 강력한 정상화 의지를 표명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우려만 사라지면 8월에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으며 7월도 코로나 아니었으면 올렸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이번 금통위에 대해 "굉장히 긴축적이었고 금리 올리기로 결정한듯한 그런 상황"이라면서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적거나 극복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세 등 금융 불균형에 따른 적극적인 긴축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 여건을 고려해 당초 10월과 내년 1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면서 "8월에도 확진자 수가 많게 유지가 되면 금리 인상을 건너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8월 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이번 금통위는 여러 측면에서 생각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은 추천 인사인 고승범 위원이 소수의견을 냈는데 2017년에도 한은 추천 인사가 소수의견을 내고 다음 회의 때 인상이 있었다"면서 "한은 총재, 부총재, 한은 추천 인사까지는 같은 의견을 내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또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많은 것에 대한 하방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한 점과 '당분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한다'는 문구에서 '당분간'을 뺀 점 등도 과거 사례를 토대로 비춰보면 다음 회의 때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당초 10월로 금리 인상을 전망했는데 금리 인상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여 지금보다 확산세가 조금이라도 진정돼서 거리 두기가 완화된다면 8월에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 시켜 줬다"고 했다. 

결국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금리 인상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부동산 등 자산 시장 가격 상승, 가계대출 증가 등 금융불균형 억제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면서 "이 총재가 8월부터 금리 인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금통위 이전까지 코로나 확산세가 얼마나 잡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수가 1000명대로 유지되거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2주보다 더 연장되는 등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확산세가 잡히고 백신이 더 많이 보급되는 10월이나 11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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