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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고치 돌파후 숨 고르는 코스피 어디로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1-07-05 16:22:48
기업 실적에 호조에 기대감 'UP'…"3600갈 것"
상승 피로감·금리인상 우려…"쉬어갈 타이밍"
코스피지수가 지난달말 사상 최초로 3300선을 돌파했다가 한발 물러나 횡보하는 가운데 향후 흐름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기업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고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도 잦아드는 분위기라 현재의 기세를 타고 3600까지 뛰어오를 거란 예상이 나온다.

반면 너무 많이 올라서 상승 피로감이 큰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도 우려돼 당분간 조정을 겪을 거란 의견도 존재한다.

계속 상향되는 기업 이익 전망치…3분기에도 호실적 기대

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35% 오른 3293.21로 장을 마감했다. 3280대까지 내려갔던 코스피는 이날 3거래일만에 반등하면서 재차 3300선에 근접했다.

▲ 호조세의 기업 실적 덕에 코스피가 3600까지 오를 거란 예상이 제기된다. 반면 금리 상승 등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겪을 거란 의견도 존재한다.[셔터스톡]

뛰어난 기업 실적이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하는 흐름이다. 오는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1조 원을 넘을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는 등 관심과 기대가 크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되고 있다"며 "현재의 시장 예상치(총 51조3000억 원)를 웃도는 실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3분기에도 다시 한 번 분기 영업이익 최대치 경신이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호실적 파도를 타고 코스피가 3600에 이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산업의 견조한 펀더멘털에 대한 재평가와 더불어 선진국 자본재 수주 개선에 따른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며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3600으로 설정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까지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추정치가 10%만 상향돼도 코스피 3600의 밸류에이션은 11.1배에 불과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 상장사의 하반기 이익 전망치가 10% 이상 상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 밸류에이션 조정을 받은 성장주의 재상승 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최근 잦아드는 모습인 것도 코스피에 긍정적이다. 지난달 미국의 10년 기대인플레이션 금리는 0.112%포인트 떨어졌다. 6월부터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될 것이란 예측이 반영된 결과다.

박 팀장은 "인플레이션 부담 감소로 낮은 실질금리가 유지되면서 경제성장 호조 지속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공매도 규모가 크게 줄었다"며 "이는 주가 상승과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강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부 종목별로 거품이 있을 수는 있지만 증권시장 전체로 봤을 때 과열된 상태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062억 원으로 전달(7058억 원) 대비 28.3% 축소됐다. 특히 코스피 공매도 규모가 31.6% 급감했다.

유례 없는 상승세로 커진 피로감…조정 가능성

그러나 코스피의 상승세가 너무 오래 지속됐다는 점은 상승 피로감에 대한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코스피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8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특히 지난해 4월 이후로는 14개월 중 13개월이 상승세였다. 이는 지난 1980년 코스피가 출범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쉬어갈 타이밍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8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 급락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쉬어가야 할 명분을 높여주고 있는 것은 맞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과 한은의 연내 금리인상 역시 우려되는 요인이다.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두 번 올리겠다는 점도표를 제시했다.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보다 금리인상 속도가 훨씬 빨라진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하겠다"며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8월 잭슨홀미팅이나 9월 FOMC 등에서 테이퍼링 시행이 보다 구체화되면 시장의 불안감이 커져 연말로 갈수록 증시의 하방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스피는 여름까지 박스권에서 움직이다가 테이퍼링 구체화로 하락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우려뿐 아니라 기업 실적도 이미 코스피에 반영돼 있다"며 "한동안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하반기에도 기업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겠지만 금리 상승에 의한 유동성 축소로 인해 주가 오름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증시를 억누를 수 있다"며 "전체 확진자 추이보다 중증 환자 증가 여부, 사망률 상승 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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