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홈플러스·로젠·롯데 노동자 연이은 비극…택배노조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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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로젠·롯데 노동자 연이은 비극…택배노조 '뿔났다'

김대한
기사승인 : 2021-06-15 09:11:36
연이은 택배기사 비극적 소식…공통점은 '과로'
택배노조 '1차 사회적 합의안' 이행 촉구
합의안, 분류 인원 투입·주 최대 60시간 등 내용 담겨
택배사들 합의안 내용 '1년 유예' 요구
로젠택배 기사의 사망에 이어 롯데택배 택배노동자인 임 모(47) 씨가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졌다. 최근 홈플러스 마트 배송기사의 사망까지 연이은 과로사 소식에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을 중심으로 택배업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

▲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앞에서 열린 택배 노동조합 소속 우체국 택배 노동자들의 '긴급 점거 농성 돌입 기자회견' 모습 [문재원 기자]

연이은 비극적인 소식…공통점은 '과로'

택배노조에 따르면 임 씨는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몸을 비트는 등 증상을 보였고, 임 씨의 부인이 119에 신고해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임 씨는 오전 7시쯤 수술을 받았지만, 뇌출혈이 다발로 발생해 위중한 상태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씨가 맡은 배송물량은 하루 250여 개로 평소 오전 7시까지 출근했고, 올해 초 노조에 가입하기 전 자정~새벽 3시쯤 퇴근했다. 임 씨는 주 6일을 근무하며 하루 2시간만 자고 출근하는 날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 로젠택배와 홈플러스에서도 배송 노동자들이 뇌출혈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로젠택배를 배송하던 김모(51) 씨는 경북 김천터미널 근처에 정차한 자신의 배송 차량 안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김 씨를 발견한 동료는 차 안에 구토한 흔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천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김 씨는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15일 밤 사망했다. 사인은 뇌출혈이다.

지난 3월부터 배송 노동자로 근무해 온 홈플러스 마트 배송기사 최모(48) 씨도 지난달 11일 출근을 준비하던 중 쓰러졌다.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진 그는 2주 뒤인 25일 장기기증 후 세상을 떠났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발표한 현황을 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지난 3일까지 17개월여 동안 과로로 사망한 택배 노동자는 21명이다.

'과로' 막을 대안은 분류 인력?…회의 결과 '주목'

택배노조는 택배 분류작업과 관련한 합의문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택배노조 소속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은 최근 여의도우체국 청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를 기습적으로 점거해 시위를 벌였다.

택배노동자 과로사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택배 분류작업'과 관련해 우정사업본부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이와 더불어 무기한 전면파업을 시작한 지 8일째인 오늘 서울에 전국 노조원이 모여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주최 측 추산으로 4000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의 거리로 나선 이유는 하나다. 과로사를 막기 위함이고, 그로 인해선 분류작업을 도와줄 인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국택배노조 측에 따르면 전체 택배기사 측의 84%는 분류 도우미가 없거나, 분류작업을 택배기사가 수행함에도 그에 대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택배노조 소속 이광영 경기지부 부지부장은 "분류작업만 제대로 끝나있어도 2~3시간의 업무가 단축된다"고 말했다.

보통 오전 7시~9시에 출근해 분류 작업을 마치고 평균적으로 12시에 배송을 시작한다. 평균 배송 시간은 6시간이다. 분류 도우미가 오전에 배송 물품을 쌓아놓으면 택배기사들은 오전 업무에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1월에 마련된 '1차 사회적 합의안'은 분류작업 전담인력 투입, 주 최대 60시간, 일 최대 12시간 등이 골자다. 택배사들은 분류작업을 위한 인력 투입과 자동화 기기 설치에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시점을 늦춰야 한다고 맞선다.

또한 택배3사(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지난 1월 총 6100명 분류지원 인력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고 실제 인력 투입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택배 분류인력 지원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 분류작업을 하는 택배기사에게 수수료도 지급하고 있다.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는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도출되는 결과에 따라 택배사와 택배노조의 갈등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K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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