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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하는 서울 전세난…아파트에서 빌라로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1-06-05 15:23:47
강북 아파트 평균 전셋값 5억 돌파
전세 못 구해 빌라 매매로 돌아서기도
최근 서울 전세난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강남권 아파트에서 불붙은 전세난은 강북으로도 옮겨 붙어 강북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5억 원을 돌파했다.

아파트 전세를 못 구한 세입자들이 빌라로 옮겨가면서 빌라 전셋값도 빠르게 뛰고 있다. 두 달만에 전세 보증금이 1억 원 이상 뛴 빌라도 나왔다. 전세를 구하는데 실패한 세입자들이 아예 빌라를 구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 서울 시내 아파트 풍경.[UPI뉴스 자료사진]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5월 마지막주(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7.0으로 전주(105.6) 대비 1.4포인트 높아졌다.

전세수급동향지수가 100을 넘으면 공급보다 수요가 우위라는 의미다. 5월 들어 수요에 비해 전세 공급 부족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5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올라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 2019년 7월 첫째주부터 101주 연속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재건축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몰린 강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초구 재건축 이주 수요가 송파구·동작구 등 인근으로 이동하면서 전세난이 확산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5월 마지막주 송파구 전셋값 상승률은 0.09%로 전주(0.02%) 대비 4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동작구는 0.06%에서 0.10%로, 강남구는 0.02%에서 0.04%로 뛰었다.

전셋값 상승 흐름은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으로도 옮겨 붙었다. KB국민은행의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강북 지역의 지난달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5억115만 원을 기록했다. 강북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5억 원을 넘긴 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1451만 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4억8655만 원)에 비해 1억2000만 원 이상 오른 수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이주 수요가 있거나 중저가·신축 단지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아파트 전세를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빌라로도 몰려드는 추세다. 올해 5월 서울 빌라 전세수급지수는 103.8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102.3) 이후 기준선(100)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5월 서울 빌라 전셋값은 전달 대비 0.16% 상승해 전년동월의 0.03%보다 0.13%포인트 높아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빌라 전세가 이렇게 인기가 높은 적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교통이 불편한 지역의 빌라 전세도 매물이 나오면, 보통 하루만에 소화된다"며 "불과 몇 달 사이 전셋값이 5000만 원에서 1억 원 가량 뛴 빌라도 여러 채"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동산빌라' 전용면적 42㎡는 지난 3월 2억9000만 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1월(1억6800만 원)보다 1억 원 넘게 급등한 금액이다.

아파트는 물론 빌라 전세도 구하기 힘들어지자 아예 빌라를 매수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매매 거래량은 4036건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량(2899건)보다 1100건 넘게 많았다. 올해 3월의 빌라 매매 거래량은 5104건, 4월은 5645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난 탓에 중·저가 아파트 세입자들이 빌라 매매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빌라 전세난을 더 심화시켜 외곽으로 밀려나는 세입자들도 다수"라고 분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실수요자들이 빌라로 돌아서고 있다"며 "때문에 최근에는 빌라 전셋값까지 상승하자 아예 매수하려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입주 물량 감소, 임대차3법 영향, 실거주 요건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세난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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