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1조 생수시장 '무라벨' 전쟁…삼다수·아이시스·백산수, MZ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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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생수시장 '무라벨' 전쟁…삼다수·아이시스·백산수, MZ의 선택은?

김대한
기사승인 : 2021-05-11 14:03:35
'ESG' 광풍에 무라벨 생수 출시 경쟁...1조 시장 놓고 2라운드
시장 1위 삼다수 "무라벨 시장 판매추이 예의주시"
롯데칠성 '아이시스' 친환경 앞세워 '가치소비' 공략
농심 백산수, 수원지 '중국물' 이슈 놓고 논란
세계적 추세인 'ESG(환경보호·사회공헌·지배구조)경영'이 활발한 가운데, 음료업체들도 무라벨 생수 시대에 동참하고 있다.

업계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마음을 가장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 무라벨 백산수 0.5L. [농심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음료업체들이 '무라벨 생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늘며 생수 시장은 성장세다. 다만 무라벨인 만큼 제품명, 유통기한 등 소비자들이 파악할 정보가 줄어드는데, 어느 브랜드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최근 닐슨코리아의 자료에 따르면 생수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물은 사먹는 것'이라는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집콕' 생활까지 맞물리며 꾸준한 성장세다. 2010년 4000억 원 규모였던 생수 시장은 2019년 약 8800억 원으로 10년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특히 지난해 생수 시장은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하며, 생수 시장 쟁탈전이 더욱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지금까지 1위는 제주개발공사(유통판매 광동제약)의 삼다수로 수년째 시장 점유율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2위로 13%, 농심 백산수가 8%를 차지하고 있다. 수년째 상위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약 60%를 유지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무라벨은 이제 트렌드가 됐다. 시작 단계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예상하기엔 이르다"면서 "무라벨은 결국 누가 MZ세대를 잡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다같이 브랜드파워를 내려놓고 새로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라며 "친환경 소비에 관심이 높은 젊은 세대의 선호도가 중요하고, 이를 SNS등 커뮤니티를 통해 재확산이 자주되는 브랜드가 1위를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 1위는 '제주삼다수'다. 제주개발공사는 6월부터 가정 배송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무라벨 500ml 삼다수를 판매한다. 500ml는 삼다수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으로 2L에 이은 두 번째 무라벨 생수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삼다수의 무라벨 생수는) 6월에 출시 예정이며, 새로운 생수에 대한 디자인 시안 등을 놓고 다각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새 무라벨 시장에 대한 전망은 출시 후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위인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는 최근 라벨 제거, 페트병 경량화 등 친환경적 요소들을 최초로 강조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호응을 빠르게 이끌어 나가는 중이다.

실제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출시한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가 한 해 동안 약 1010만 개가 판매되며 환경을 위한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에코를 통해 현재까지 총 5.5t의 포장재 폐기물을 저감했으며 환경부에서 '가장 착한 포장 제품'으로 뽑히기도 했다.

▲ 각 사의 무라벨 생수. [각 사 제공]

농심은 이번 달부터 무라벨 백산수 판매를 시작하고, 연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 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농심은 무라벨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과 동시에 이미지 개선의 숙제까지 안고 있다.

'무라벨 시장' 핵심 타깃고객인 MZ세대들 사이에서 백산수의 '중국물' 이미지가 반중감정 분위기에 편승, '불매운동'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농심 백산수는 수원지를 백두산으로만 밝혀 논란이 일었다. 백산수의 표기를 살펴보면 수원지에 백두산(중국)으로만 간략하게 표시돼 있다. 무라벨에도 '백두산(중국)' 각인만 간략히 표기될 예정이다.

하지만 실제 백산수의 수원지는 중국 길림성의 내두천이며, 내두천은 백두산과 42k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백두산으로 일괄적으로 포괄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중국 황하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며 "현재 수원지인 백두산 국립공원은 사람이 전혀 출입하지 못하는 깔끔한 곳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음료업체들도 무라벨 생수 시장 경쟁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무라벨 '석수' 2ℓ(6입)를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묶음 포장재 외면에 로고와 하트 심볼을 크게 배치했다.

풀무원샘물은 무라벨 제품 출시를 위한 설비를 갖추고, 제품에 라벨 없는 투명 페트병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아워홈의 지리산수는 무라벨 생수를 놓고 다방면으로 고려 중이다. 오리온의 제주용암수는 올해 내 무라벨 생수를 적용할 계획이다. 

편의점 및 대형마트에서도 자사의 PB상품에 무라벨 생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유통업계 최초로 친환경 무라벨 PB 생수인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를 리뉴얼해 출시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2월 무라벨 PB 생수인 헤이루 미네랄워터(500㎖)를 업계 최초로 낱개 제품으로 내놨다.

K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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