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 수익성 회복" 자신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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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 수익성 회복" 자신하는 이유

박일경
기사승인 : 2021-05-04 16:02:13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률 17.73%…석 달 새 3.45%p↓
2분기 들어 D램 이어 낸드 값도 급등…슈퍼호황 조짐
'수익률 3배 이상 급증' 전망까지…"원가 경쟁력 강화"
"D램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 실적이 부진하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확정 실적에 대한 대체적인 시장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은 1분기 매출 19조100억 원, 영업이익 3조3700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5%, 일 년 전보다 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이 4800억 원과 6300억 원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7.73%다.

▲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극자외선(EUV) 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는 PC와 모바일 중심의 양호한 메모리 출하량에도 낸드 가격 하락 지속과 신규 라인 초기 비용의 일부 영향 외로 특히 오스틴 라인 단전과 단수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 반도체가 매출 18조1800억 원과 영업이익 3조8500억 원을 거둔 점과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이 21.18%에서 17.73%로 석 달 사이 3.45%포인트 낮아졌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기이던 2018년 1분기 55.58%(매출 20조7800억 원·영업이익 11조5500억 원)와 견주면 수익성은 3분의 1 아래로 떨어진다.

▲ 2021년 1분기 삼성전자 경영설명회. [삼성전자 제공]

파운드리(위탁생산) 극자외선(EUV) 5나노 첨단공정 전환과 평택 2공장 및 중국 시안 2공장 반도체 설비투자로 비용이 증가한 것이 수익성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시설투자 전체 규모는 9조7000억 원에 달한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8조5000억 원, 디스플레이 7000억 원 수준으로 반도체에 집중돼 있다.

게다가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공장이 한파에 따른 정전 조치로 6주 가량 가동이 중단되면서 약 4000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삼성전자 제공]

"2분기부턴 달라질 것"…자신하는 근거는

하지만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시황 개선으로 실적 성장을 예상했다. 나름 근거가 있다.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의하면 2분기 첫 달인 4월 메모리카드와 USB 등에 사용되는 낸드 범용제품(128Gb 16G×8 MLC)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8.57% 오른 1개당 4.56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낸드 가격은 4.2달러에서 보합세를 나타냈으나 6개월 만에 반등했다.

4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 역시 전월 대비 26.67% 올라 3.8달러를 기록했다.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오른 건 5% 상승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 슈퍼 사이클 초입이던 2017년 1월(35.8%) 이래 51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 지난 2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메모리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하나로 결합한 HBM-PIM(Processing-in-Memory)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 제공]

시장에서는 노트북 생산량을 고려할 때 PC용 D램 가격이 2분기에만 8% 정도 더 오르고 3분기에도 3~8%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D램의 경우 최근 가격이 3~4년 전 슈퍼 호황 당시 최고치(8.19달러·2018년 9월)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PC 출하량은 2억8000만 대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올해도 약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C 수요 개선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수요가 촉발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줄어든 2021년 이후에도 비대면 업무와 학습의 장점을 인지한 기업과 교육 수요로 PC 판매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존 1가구 1PC에서 1인 1PC로의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최신 SAS-4 표준을 지원하는 업계 최고 성능의 엔터프라이즈 서버용 SSD 'PM1653'. 삼성전자가 내놓은 PM1653은 6세대 V낸드가 처음으로 적용된 초고속 엔터프라이즈 서버 전용 SAS-4 SSD로 800GB부터 최대 30.72TB까지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용량으로 출시한다. [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사업 수익률, 2018년 당시 50% 근접할 수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익률이 다시 2018년 당시의 50% 수준까지 늘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15나노 D램 등 첨단공정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적기에 제품을 판매해 원가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낸드는 주요 고객사 5세대 이동통신(5G) 모바일 제품 확대에 따른 고용량화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서버와 소비자용 SSD(Solid State Drive·반도체 기억소자를 사용한 저장장치)도 수요가 증가하고 고용량화가 지속돼 견조한 수요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8테라바이트(TB) 이상 고용량 SSD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업계 유일의 싱글 스택 128단 6세대 V낸드 512기가바이트(Gb) 전환을 가속화해 기술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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