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대기업 총수 55명중 여성은 두 명…신세계 이명희·애경 장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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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55명중 여성은 두 명…신세계 이명희·애경 장영신

김혜란
기사승인 : 2021-04-29 11:00:16
CXO연구소, 2020년 5월 기준 55개 그룹 총수 조사
평균연령 67.9세…창업 2세가 22명으로 가장 많아
대기업 총수 55명 중 2명만이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CXO연구소가 공정위원회가 지난해 5월 지정한 64개 공시대상 대기업 집단 중 자연인을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한 55곳을 분석한 결과 중 남성은 53명으로 96.4%에 달했다. 공정위는 대기업 집단을 대표하는 자연인 1명 내지 법인 1곳을 결정하는데, 이들을 동일인이라고 지칭한다.

여성 총수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장영신 애경 회장 2명이다. 국내 기업들이 아들 중심으로 경영 승계가 이뤄지다 보니 여성이 그룹 수장까지 오를 수 있는 환경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이다.

총수와 회장은 엄연히 다른 지위다. 각 그룹의 총수는 공정위원회가 △지분 △직위 △인사권 행사 △투자 결정 등 다양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예를 들어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그룹 계열사에서 어떤 직위도 맡고 있지만 공정위는 최대 지분을 통해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해 정몽준 이사장을 그룹 총수로 판단할 수 있다. 

조사대상 중 회장직을 갖고 있는 총수는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명예회장(7명), 부회장(2명), 이사회 의장(2명) 등의 직함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글로벌투자책임자(GIO)라는 명칭을 공식 쓰고 있다. 

해당 그룹 계열사 중 한 곳에서라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총수는 27명으로 조사 대상 55명 기준 49%에 그쳤다. 계열사에서 CEO 역할을 하고 있는 동일인은 55명 중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대표이사이면서 회장 직위를 동시에 쓰고 있는 그룹 총수는 25명(45.5%)이었다. 각종 권한과 지위를 행사하면서도 법적 책임을 피해가려는 그룹 총수가 평균 두 명 중 한 명꼴인 셈이다.

▲ 국내 대기업 총수 연령 현황 [CXO연구소 제공]

조사 대상 55명 총수의 평균 연령은 67.9세로 파악됐다. 이 중 60대가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13명), 50대(10명), 80대(9명) 순으로 많았다. 조원태(47세) 한진 회장과 구광모(44세) LG 회장 두 명은 40대 젊은 총수에 속했다.

55명 총수를 경영 세대별로 분류해보면 창업 2세 경영자가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창업 1세대 총수도 20명이나 됐다. 3세 및 4세 경영자는 각각 11명, 2명으로 파악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신동빈롯데 회장,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등은 대표적인 창업 2세 총수들이다.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양래 회장은 형제지간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해진 네이버 GIO, 김정주 넥슨 대표이사, 방준혁 넷마블 의장 등은 창업 1세대다. 이와 달리 LG 구광모 회장과 두산 박정원 회장은 창업 4세 총수에 속했다.

그룹 총수들이 나온 대학(학부기준)을 살펴보면 고려대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11명), 연세대(4명), 건국대·한양대(각 2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공은 경영학 출신이 18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경제학(8명), 건축공학(3명) 등으로 파악됐다.

단일 학과별 대학 중에서는 고려대 경영학과가 가장 많았다. 55명의 총수 중 10명이다. 허창수 GS건설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김윤 삼양 회장, 정몽원 한라 회장, 정몽진 KCC 회장, 두산 박정원 회장 등이 고려대 경영학과 선후배인 총수들이다.

이번 조사 대상 55개 그룹 집단 중 6촌 이내 혈족과 4촌 이내 인척을 포함한 총수의 친족등이 해당 그룹 계열사에서 주식을 보유한 인원은 모두 580명으로 집계됐다. 한 개 그룹 당 평균 10명 정도의 친족들이 해당 그룹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0곳이 넘는 그룹 중에서도 서정진 명예회장의 친족 중 52명이 셀트리온 그룹 계열사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588명의 그룹 총수 친인척의 9%에 해당될 정도로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숫자다. 이어 GS(41명), 두산(31명), LS(27명), 삼양(26명), KCC(23명) 그룹도 20명 이상 되는 친족들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19개 그룹은 5명미만이었다. 이중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친인척 중 그 누구도 해당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의 친족 중에서도 주식 보유자가 한 명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이외 이랜드·장금장선(각 1명), 현대중공업·신세계·아모레퍼시픽·현대백화점·IMM인베스트먼트(각 2명) 그룹 등도 주식을 보유한 친족이 1~2명 정도에 불과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IT 그룹들은 친족들이 유의미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적고,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맡는 경우도 다른 그룹에 비해 현저히 낮아 다른 전통 그룹들처럼 동일한 법을 적용하는 것이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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