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4·7서울시장 선거 최대변수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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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서울시장 선거 최대변수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가능할까

남궁소정
기사승인 : 2021-03-04 16:03:47
오세훈 41.64% 득표로 나경원 제치고 본선행
단일화 협상, 여론조사 문항·기호 논쟁 풀어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4일 공개된 4·7 재보선을 위한 국민의힘 후보경선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지난달 5일 예비경선에서 나 전 의원에게 밀려 2위로 들어오고, 맞수토론과 다수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나 전 의원에 뒤졌던 그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것은 그야말로 '이변'이다.

▲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뉴시스]

오 전 시장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여론조사에서 41.64%를 득표해 36.31%를 얻은 나경원 전 의원을 제쳤다. 오 전 시장은 후보 수락연설에서 "임기를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서 10년간 죄책감과 자책감이 가슴에 켜켜이 쌓였다"며 "여러분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날을 나름대로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의 '깜짝 역전'은 △ 100% 시민 여론조사 △ 조은희 후보의 선전 △ 중도보수 노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심보다 민심이 더 많이 반영되는 100% 시민 여론조사는 나 전 의원에 비해 당내 기반과 조직력이 약한 오 전 시장에게 유리했다. 아울러 조 후보가 16.47%라는 높은 지지를 받으며 나 후보의 일부 여성 표를 가져간 것도 승리 요인으로 분석된다.

수구 보수가 아닌 비교적 중도 색채를 띤 점도 오 전 시장의 경쟁력이었다. 그간 오 전 시장은 개혁·온건파로서의 정치 행보를 부각하며 표의 확장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시민들이 수구·극렬 보수 이미지가 덧씌워진 나경원 후보에 비해 안철수 후보와 붙을 후보로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오세훈(왼쪽) 후보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4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제 최대 관심사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다. 시간이 촉박하다. 선거가 34일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시장 후보 등록일은 이달 18~19일. 적어도 그 전에 단일화 협상을 끝내야 한다. 또 최종 단일 후보를 뽑기 위한 최소 이틀 이상의 여론조사 시간도 필요하다. 열흘 남짓한 시간, 중도층이 주요 지지 기반인 안철수·오세훈의 단일화는 가능할까.

두 후보의 단일화 의지는 강하다. 곧바로 단일화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경선 결과를 듣고 "(오 후보와) 가급적 빨리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오 전 시장도 만남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야권 단일화 룰은 100% 시민여론조사 방안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안 대표 측은 정당 이름을 뺀 후보 개인의 '경쟁력'을 묻자고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어느 후보가 더 경쟁력이 있나"라고 묻자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될 경우 그가 국민의힘에 입당 내지 합당해 기호 2번으로 출마할지, 기호 4번을 고수할지도 협상 과제다. 안 대표는 "1번과 2번의 대결로 서울에서 7연패를 했다. 계속 진 방법보다는 이기는 방법을 찾자"는 입장이다. 오 전 시장은 "안 후보가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하는 게 득표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좁혀지지 않는 두 후보의 이견에 야권 단일화가 과연 성사될 것인지에 대한 회의감도 솔솔 나온다. 감동적인 단일화는 사실상 물건너갔고 지루한 단일화 과정이 국민들의 피로도만 높인다는 지적이다. 여론조사기관 넥스트인터랙티브리서치가 UPI뉴스 의뢰로 지난달 16~17일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묻자 51%가 '통합 안될 것'으로, 35.9%가 '통합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야권 단일화가 무산돼 3자 대결을 펼칠 경우 야권의 패배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3자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5.1%)는 오세훈 후보(15.9%)와 안철수 후보(24.9%)를 오차범위 밖(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에서 앞섰다(넥스트인터랙티브리서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로 인해 결국 두 후보 중 한 명이 철수하게 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는 각오를 하지 않는 이상 극적인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며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이기기 쉽지 않다. 결국 한쪽이 철수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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