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5만달러 뚫은 비트코인 어디로…"추가상승" VS "거품 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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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달러 뚫은 비트코인 어디로…"추가상승" VS "거품 꺼질 것"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1-02-17 15:16:53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장기적으로 10만 달러 넘길 것"
극심한 단기변동성·글로벌 금융당국 규제 가능성 등 우려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5만 달러를 돌파하자 "장기적으로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과 "곧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경계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비트코인 급등에 불을 붙인 테슬라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와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공급은 한정되어 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과 극심한 단기변동성과 글로벌 금융당국의 규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JP모건 "비트코인은 금의 경쟁자" 

▲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초로 5만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10만 달러도 넘길 거란 예상과 거품이 심하다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UPI뉴스 자료사진]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에서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16일 오전 7시 32분(현지시간) 기준 5만191달러를 기록, 역대 최초로 5만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7일 오전 5400만 원대로 내려갔다가 오후 3시 8분 기준으로는 5542만9000원을 기록, 5500만 원 선을 회복했다.

작년 초만 해도 개당 4000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막대한 유동성의 파도를 타고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 4분기에만 170% 급등해 연말 2만9000달러까지 올랐는데, 올해 들어 다시 70% 뛰면서 5만 달러 선을 돌파한 것이다.

풍부한 유동성 외에 초저금리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점, 비트코인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점 등도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브라이언 멜빌 컴버랜드 전략본부장은 "지난해 8∼12월 새로 채굴된 비트코인이 15만 개인데, 같은 기간 투자자들이 매수한 비트코인은 35만9000개"라고 말했다. 수요가 신규 공급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는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지난 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발표했다. 또 비트코인을 자사 제품의 결제 수단으로 인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파파 머스크'로 추앙받고 있다"며 "그가 비트코인의 미래를 공인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투자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도 이날 비트코인 구입을 위해 6억 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 멜론)은 가상화폐의 보유·이전·발행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마스터카드도 올해 중 자체 네트워크에서 가상화폐를 지원하기로 했다. 모건스탠리도 비트코인을 투자 대상에 추가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월가의 투자 전문지인 인베스팅닷컴은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1년 내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니콜라스 펠레카노도 "비트코인이 1년 내에 10만 달러를 돌파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산하 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로운 역시 "비트코인 가격은 다음 고지를 향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고 하는 의견까지 나온다. JP모건체이스는 "비트코인이 투자자산으로 금의 경쟁자로 떠올랐다"며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변동성 극심…과거 80% 폭락하기도

그러나 비트코인의 지금 가격도 '거품'이 너무 심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이체방크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비트코인은 금융시장의 양대 거품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변동성이 극심해 과거에도 단기간에 폭락한 전례가 있다. 지난 2017년 초 개당 수백 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빠르게 치솟아 2017년 말에는 2만 달러도 넘어섰다.

하지만 다음해 초 거품이 무너지면서 불과 수개월 만에 3000달러대까지, 80% 이상 폭락했었다.

영국의 가상화폐 관련 업체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단기변동성이 매우 큰 것이 특징이므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가상화폐를 사고 있다"며 "자칫 큰 손실을 볼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부동산, 주식 등 다른 투자자산과 달리 실질적인 사용처가 별로 없다는 점도 문제시된다. 테슬라와 달리 아직 다수의 기업들은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데 미온적이다.

듀크대 법대에서 가상화폐에 관해 강의하는 리 라이너스는 "기업들은 극심한 단기변동성 때문에 비트코인 결제를 받아들이길 꺼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루비니 교수도 비트코인의 문제점으로 쓸 곳이 없다는 점과 함께 주식, 채권 등과 달리 매매차익 외의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 점을 꼽았다.

비트코인의 인기가 치솟음과 동시에 돈세탁 등 불법적인 분야에 사용될 위험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융당국의 규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많은 가상화폐가 불법 금융에 사용되고 있다"며 "이를 축소하고, 돈세탁을 막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돈세탁에 이용될 위험을 거론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해 더 많은 규제를 촉구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예전처럼 단숨에 폭락할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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