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배민, '배달빠른순' 전격 도입…쿠팡과 속도경쟁 쫓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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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배달빠른순' 전격 도입…쿠팡과 속도경쟁 쫓겼나

남경식
기사승인 : 2021-01-15 15:31:51
배달의민족, '배달 빠른 순'·'배달팁 낮은 순' 정렬 도입
음식점주들 "정액제 '울트라콜' 무용지물…하나 빼고 해지"
검색창, 메인화면 상단 이동…오픈서비스 도입 때와 판박이
배달의민족 "소비자 편의성 강화 차원…수익성과 무관"
독일 회사 딜리버리히어로의 품에 안긴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앱 메인화면 및 가게목록 정렬을 개편했다.

배달의민족은 가게목록 정렬 방식을 '배달 빠른 순', '배달팁 낮은 순' 등의 순서로 개편했다고 배민사장님광장에 지난 14일 공지했다.

▲ 배달의민족 카테고리 화면. '기본순' 왼쪽에 '배달 빠른 순'과 '배달팁 낮은 순' 정렬이 추가됐다. [배민사장님광장 캡처]

소비자가 배달의민족 앱에서 '배달 빠른 순'이나 '배달팁 낮은 순' 정렬을 선택하면 입점 음식점들의 노출 순서는 광고상품인 '오픈리스트'나 '울트라콜' 이용과 별개로 배달 속도 및 배달팁 가격에 따라 각각 결정된다. 소비자가 한 번 설정한 정렬은 앱을 종료하기 전까지 유지된다.

음식점주들은 정액제 상품인 울트라콜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배달 빠른 순'이나 '배달팁 낮은 순' 정렬 방식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울트라콜을 여러 개 사용해도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전에는 울트라콜을 많이 사용할수록 소비자에게 가게 상호가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다.

음식점주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는 "울트라콜을 하나만 남겨두고 모두 해지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점주들은 배달의민족이 울트라콜 수요를 자연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정률제 중심의 수수료 체계를 안착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배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작용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배달 빠른 순' 정렬을 통해 배달 속도 경쟁이 과열될 경우, 과거 도미노피자의 '30분 배달보증제'처럼 배달원 사망 사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음식점주들이 배달팁을 낮추기 위해 음식값에 배달팁 가격을 추가 시키면서 음식값이 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배달의민족에 다 같이 항의해야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 배달의민족 메인화면. 왼쪽이 개편 전, 오른쪽이 개편 후의 모습. 검색창이 메인화면 상단으로 올라왔다. [UPI뉴스 자료사진]

최근 배달의민족이 메인화면에서 검색창을 상단으로 올린 것도 정률제 수수료 전환 시도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정률제 수수료 전환을 시도할 당시에도 검색창이 상단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4월 1일 정률제 중심의 수수료 체계 '오픈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울트라콜을 업소당 3개 이내로 제한하는 한편 메인화면에서 검색창 위치를 바꿨다. '배민라이더스', '한식', '분식' 등 카테고리 아이콘 밑에 있던 검색창을 위로 끌어올렸다.

배달의민족은 오픈서비스 도입으로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이 높아진다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10일 만에 요금체계 개편을 전면 백지화했다. 이와 함께 검색창도 다시 카테고리 아이콘 밑으로 원상복귀시켰다.

업계에서는 배달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배달의민족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정액제 중심의 수수료 체계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해외 배달 앱들도 대부분 정률제 수수료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측은 이번 개편이 소비자 편의성 강화를 위한 것이지 수수료 체계 변화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가게목록 정렬 방식 개편을 통해 소비자들이 각자 선호에 따라 음식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며 "배달시간과 배달팁은 소비자들이 음식 주문 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요금체계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며 "이번 개편은 회사의 수익성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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