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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애플 최종 목적지는 '증강현실(AR)'

김들풀
기사승인 : 2020-10-14 10:30:04
라이다 스캐너 등 막강 사양 등장…애플만의 AR 생태계 구축 가능
▲ 아이폰 12 프로 모델들에 탑재된 초광각 카메라, 광각 카메라, 망원 카메라, 라이다 스캐너. [애플 제공]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2' 시리즈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총 4종을 선보였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12 신제품을 소개하며 "아이폰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에는 밀리미터파(mmWave) 지원 5세대 이동통신(5G)을 비롯해 애플이 설계한 5나노 공정 A14 바이오닉(Bionic) 칩, 트리플 카메라와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스캐너 등 막강한 사양을 자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최신 주력 모델 아이폰12 프로에 장착된 라이다 스캐너의 몰입형 증강현실(AR) 경험이다.

라이다 스캐너는 말 그대로 빛이 물체에 도달해 반사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 애플의 라이다 스캐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쓰는 근거리만 인식하는 ToF(비행시간 측정) 센서와는 달리 5m까지 스캐닝이 가능하다.

▲ 스냅챗(Snapchat) 라이다 기반 렌즈용 iOS 앱. [애플 동영상 캡처]


이번 시연에서는 스냅챗(Snapchat)이 라이다 기반 렌즈용 iOS 앱에서 사용할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스냅챗 AR 렌즈 앱에서 꽃과 풀이 테이블과 바닥을 덮고 새가 사용자의 얼굴을 향해 날아가고, 방 뒤쪽의 잔디는 사용자 앞의 가까운 잔디보다 더 멀리 있는 것처럼 보였다. 새는 사람 뒤에서는 보이지 않고 사람의 손에 정확하게 착지했다.

애플은 "어두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기능 덕분에 앱 개발자가 장면의 정확한 깊이 맵을 구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며 "따라서 새로운 AR 경험과 동시에 AR 속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12 프로 라이다 센서는 6배 더 빠른 저조도 자동 초점으로 즉석에서 AR을 지원한다. 빛의 거리를 측정하고 장면의 픽셀 깊이 정보를 사용하는 기능으로 사진 및 비디오 캡처는 물론 애플 ARKit 성능을 향상시킨다.

라이다 센서는 환경이나 장면의 정확한 깊이 맵을 생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스턴트 AR' 경험보다 사실적인 다양한 AR 앱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실제로 앱 개발자들이 라이다 센서를 사용해 AR 쇼핑 앱, 홈 디자인 도구, AR 게임과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아이폰이 실제로 방의 깊이 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AR 개체의 보다 정확한 배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초광대역통신(UWB) 기술과 A14 바이오닉의 뉴럴엔진이 결합해 실내 내비게이션 및 사물 추적 등 애플만의 AR 생태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스냅챗처럼 아이폰12 프로 모델을 위한 라이다 스캐너를 구동하는 많은 새로운 AR 앱이 등장할 것이다. 이미 몇몇 AR 사진 필터 회사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라이다 기반 지그 스페이스 iOS 앱을 사용해 빈 공간에 도구를 배치하는 장면. [애플 동영상 캡처]


또 아이폰12 프로 발표에 호주 회사 '지그 스페이스(JigSpace)' 증강현실 앱이 등장했다. 빈 공간에 가구 및 작업대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배치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번 애플의 발표로 주목을 받는 이 회사는 2015년에 설립됐다. 2017년에 출시된 지그 스페이스 앱 사용자는 현재 수백만 명에 이른다.

이러한 AR 구현 기능의 배경에는 강력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있기 때문이다.

A14 바이오닉(Bionic)은 업계 최초 5나노 공정 칩이다. 가장 빠른 경쟁 스마트폰 칩 대비 최대 50% 더 빠른 4코어 GPU와 6코어 CPU를 탑재했다. 특히 A13 바이오닉 칩보다 80% 빨라진 16코어 뉴럴 엔진(Neural Engine)을 탑재해 1초에 11조회 연산을 처리한다. 머신러닝(ML) 성능도 70% 이상 높였다.

A14 바이오닉의 CPU, GPU, ISP를 통한한 최적의 해상도와 디테일을 살리는 딥 퓨전 기술을 통해 카메라 성능을 높였다. 120도 화각을 제공하는 초광각과 광각 카메라에 초점 거리가 52mm인 망원 렌즈가 포함됐다.

6.7인치 아이폰 12 프로 맥스 경우 새로운 ƒ/1.6 조리개의 광각 카메라는 1.7마이크로미터(㎛) 픽셀로 47% 더 커진 센서를 탑재했다. 저조도에서 성능을 87%나 개선했다. 또 초광각 카메라와 65mm 초점 거리의 망원 카메라는 5배의 광학 줌을 지원한다.

특히 프로 맥스의 기능에는 DSLR에서나 볼 수 있는 손떨림 방지 기능인 센서 시프트(sensor-shift)가 적용됐다. 초당 5000번 미세 조정이 가능하며 저조도에서도 2초 내 센서 안정화가 가능하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자체 AR 앱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와 동일한 기술이 곧 출시될 AR 안경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준비하고 갈고 닦았던 "세상을 3D로 담겠다"는 애플의 야심이 이제 하나둘씩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

KPI뉴스 / 김들풀 IT과학 전문기자 itnew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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