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식음료업계 '펫푸드' 엇갈린 행보…동원·하림 '고' CJ·빙그레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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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펫푸드' 엇갈린 행보…동원·하림 '고' CJ·빙그레 '스톱'

손지혜
기사승인 : 2020-05-19 17:54:53
동원F&B, 매출 200억원서 주춤…온라인몰 열고 공격행보
하림 '더리얼', 매출 4.5배 성장에도 70억 영업손실
"펫푸드 시장, 블루오션이지만 이해·전략 없이 힘들어"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동원F&B, 하림 등을 비롯한 식음료 업계가 펫푸드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하지만 수익성이 폭발적이지 않아 업체들이 철수와 사업 유지의 갈림길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 식음료 업체들이 펫푸드 시장에 발을 들였다가 철수와 사업 유지의 갈림길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셔터스톡]

동원F&B는 지난 2014년 펫푸드 '뉴트리플랜'을 출시했다. 올해까지 1000억 원 규모의 연 매출을 예상했지만 아직까지는 200억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동원F&B는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펫 용품을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전문 온라인몰인 '츄츄닷컴'을 열기도 했다.

동원F&B 관계자는 "펫푸드 사업 성장세가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장기적인 시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츄츄닷컴을 오픈한 이유도 유통경로를 확장해 매출을 올리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닭고기 가공 전문 업체로 유명한 하림은 2017년에 '하림펫푸드'를 설립하며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림펫푸드는 '100% 휴먼그레이드'와 '0% 합성보존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휴먼 그레이드란 유통 전 과정에 걸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되는 제품을 의미한다.

하림이 출시한 '더리얼'의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매출은 선방하고 있는 중이다. 하림펫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규모는 2018년에 비해 약 4.5배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정도의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하림은 지난해 약 7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대해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식품용 원료만을 사용하기 위한 하림만의 제조 시설을 만들어 감가상각이 발생한 영향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습식과 간식 공장을 약 50억 원 규모로 확대해 고품질 펫푸드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사업 확장성을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펫푸드 브랜드 'CJ오 프레시'와 '오 네이쳐'를 출시했다. 2017년에는 사료원료 개발 강화를 위해 세계 1위 농축대두단백 업체인 셀렉타를 인수하기도 했고 2018년에는 뿌려 먹는 강아지 유산균인 '오네이처 하루케어' 제품도 출시했다.

그러나 약 7년이 지난 현재 펫푸드 사업 부문은 회사 입장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 프레시와 오 네이처의 지난해 매출은 10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의 전체 생물자원(소, 돼지, 닭 등의 사료) 사업 매출이 2조 원에 달한 것을 고려하면 0.5% 수준에 불과한 것. 결국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펫푸드 생산공장 라인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해 현재 해당 사업부서도 없어진 상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동물 병원에서 수입산 사료를 추천하는 우리나라의 시장 구조상 수입산 펫푸드가 국산보다 더 잘 팔린다"며 "펫푸드 사업 효율화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2018년 유제품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반려동물 전용 우유인 '펫밀크'를 출시했다. 야심차게 진출했지만 성과는 그에 못미쳤다. 출시 이후 펫밀크의 매출은 약 10억 원정도로 추산된다. 결국 빙그레는 지난해 12월 펫푸드 시장에서 철수했다.

업체별 엇갈리는 선택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블루오션인데 국내에 이렇다 할 펫푸드 브랜드가 없으니 식품 기반의 회사들이 쉽게 생각하고 너도 나도 뛰어들었다"며 "펫푸드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 세일즈, 제품력, 기술력 등으로 펫푸드 시장의 두 주체인 사람과 동물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업체들은 남고, 블루오션만으로 사업을 시작한 업체들은 떠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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