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원가올라 가격인상은 '거짓말'…롯데리아·버거킹·KFC, 고객 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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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올라 가격인상은 '거짓말'…롯데리아·버거킹·KFC, 고객 우롱

남경식
기사승인 : 2020-04-21 18:08:45
롯데리아·버거킹·KFC, 지난해 실적 대폭 개선
영업이익 증가는 '매출원가율 하락' 덕분
전년比 영업이익, 롯데GRS 227%·버거킹(비케이알) 101% 급증
"가격 인상 근거 부족" 지적에도 꾸준히 가격 인상
지난 연말·연초 가격 인상을 단행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버거킹, KFC의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원가율 및 판매관리비율 하락이 눈에 띈다. 가격 인상 근거로 원재료와 인건비 등 전반적인 제반 비용 상승 부담을 거론한 것과 대비된다.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 롯데리아 매장 전경. [롯데지알에스 홈페이지]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롯데지알에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롯데GRS는 2019년 매출 8399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 8311억 원과 비교하면 1% 증가에 그쳤다.

반면 롯데GRS의 영업이익은 2018년 65억 원에서 2019년 213억 원으로 1년 만에 약 3배가 됐다. 매출원가는 물론 인건비 등이 포함된 판매관리비도 줄어든 영향이다.

롯데GRS(롯데지알에스)의 매출원가는 2018년 3827억 원에서 2019년 3809억 원으로, 판매관리비는 같은 기간 4418억 원에서 4376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말 버거류 13종, 디저트류 6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5종 등 26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2% 인상했다.

당시 롯데리아 측은 "이번 가격 인상은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 기타 경제적 요인들로 인해 불가피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는 오히려 하락했다.

롯데GRS(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매출원가는 할인행사를 많이 하면 상승한다"며 "지난해 롯데리아에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됐으나, 할인행사를 적극 운영하지 않아 매출원가가 절감됐다"고 밝혔다.

또한 "가격 인상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가맹점에서 배달 수수료 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버거킹 매장 전경. [버거킹 제공]

버거킹 역시 지난해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롯데리아와 마찬가지로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이 줄어든 영향이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의 매출은 2018년 4027억 원에서 2019년 5028억 원으로 2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억 원에서 181억 원으로 101% 급증했다.

비케이알의 매출원가율은 2018년 37.3%에서 2019년 36.8%, 판매관리비율은 2018년 59.9%에서 2019년 59.6%로 소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버거킹은 지난해 12월 말 와퍼 등 27개 메뉴 가격을 2.5% 인상하면서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 등 전반적인 제반 비용 상승 부담으로 인해 일부 메뉴에 한해 가격 인상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버거킹은 직영점 비율이 약 70% 수준이라 가격 인상에 따른 본사 측 실적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리아의 경우 매장 90%가 가맹점이다.

▲ KFC 사상역점 전경. [KFC코리아 제공]

KFC의 지난 2년간 실적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KFC코리아 매출은 2018년 1843억 원에서 2019년 2098억 원으로 14% 증가했다. 2018년에는 영업손실 15억 원을 기록했으나, 2019년에는 영업이익 3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KFC의 매출원가율은 2018년 25.3%에서 2019년 25.1%, 판매관리비율은 2018년 75.5%에서 2019년 73.0%로 하락했다.

KFC는 지난해 12월 초 핫크리스피치킨, 오리지널치킨, 징거버거, 타워버거 등 다수 제품 가격을 100~200원씩 올렸다.

당시 KFC코리아 측은 "전면적인 가격 인상이 아니다"며 "블랙라벨 에그타워버거, 트리플리치 오리지널버거 등 가격을 내린 제품도 있다"고 밝혔다.

▲ 맥도날드 주방에서 햄버거를 만드는 모습. [맥도날드 제공]

이처럼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끊이질 않았다. 그럼에도 롯데리아가 지난 3년 연속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등 햄버거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1월 롯데리아와 버거킹, KFC에 대해 "매출원가율과 실적 개선세 등에 비춰 가격 인상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롯데리아, 버거킹, KFC 모두 2018년 매출원가율이 2017년보다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개선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18년 초에도 "패스트푸드 업체가 원가 상승과 높은 임대료, 최저임금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원가분석 결과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의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맥도날드는 유한회사라 감사보고서 공시 의무가 없고, 가맹사업을 중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도 등록하지 않고 있다.

맥도날드의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여부는 2021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유한회사도 2021년부터는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1월 말 버거류 4종, 아침 메뉴 2종, 사이드 1종, 음료 1종 등 총 8종 가격을 인상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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