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일문일답] 이주열 "금융위기보다 엄중…외환시장 불안 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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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주열 "금융위기보다 엄중…외환시장 불안 완화 기대"

강혜영
기사승인 : 2020-03-20 09:34:28
"전날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합의…계약서 작성시 곧바로 달러공급"
"기축통화국 중앙은행 리더십 보여준 파월 의장의 신속한 결정 감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국내 외환시장 불안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20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그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 부족에 따른 환율 상승 등의 부작용이 일어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서 달러화 부족 현상을 완화해야겠다는 판단이 있었고, 한국으로서도 달러화 공급이 아주 필요한 상황이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은이 합의한 것은 계약 체결"이라며 "이제 계약서 작성에 들어갈 것이며 작성되면 곧바로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상당히 신속하게 움직인 점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기축통화국 중앙은행으로서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본다"면서 "제롬 파월 의장의 신속한 결정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위기 때보다도 상황이 엄중하다고 본다"며 "한국은행이 쓸 수 있는 정책 수단 카드를 다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상황에 맞게 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한은은 미 연준과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9월 19일까지 최소 6개월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의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안전자산인 미 국채,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그에 따라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 부족에 따른 환율 상승 등 시장 불안이 나타났다. 그것이 다시 소위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 기능이 제약을 받는 상황이 되고, 어느 한 나라의 금융시장 불안이 또 다른 나라로 전이돼서 국제금융시장 전체 불안으로 이어지니까 미국이 기축통화국으로서 달러화에 대한 부족현상을 완화해야겠다는 미국의 판단이 섰고, 한국으로서도 달러공급이 아주 필요한 상황이었다.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도 달러 수요 증대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국내 외환시장 불안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외환자산 수준 적절한가

"외환보유고를 평가하는 여러 가지 기준을 보더라도 지금의 수준은 대체로 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와프 체결 자금이 어떤 규모로 언제부터 공급될 것인지

"어제 미 연준과 합의한 것은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는 곧바로 계약서 작성에 들어가야 한다. 조건이나 법적인 요소 등 아직 고려할 것이 있다. 2008년에도 한 예가 있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시기가 단축될 것으로 된다. 계약서가 작성되면 곧바로 시장에 공급할 것이다."

—계약 기간이 6개월인데 연장될 가능성

"합의서에 최소 6개월이라고 돼 있다. 2008년 스와프 계약도 1년 3개월 정도 존속됐다. 사실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6개월 이후의 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 분명한 내용은 안 담았으나 2008년 예를 봤을 때 시장 상황에 따라서 가변적이다."

—일본 등 체결이 안 된 국가와 체결할 계획

"기축 통화국인 미국과의 통화스와프가 갖는 의미가 가장 크다. 영향도 제일 크고 제일 중요한 것이고, 하지만 여타 주요 국가들과 통화스와프도 외환시장에서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과거에 주요국인 캐나다와 스위스와 맺은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과의 통화 스와프도 의미 있다. 앞으로 중앙은행 간의 금융 협력 차원, 그리고 외환시장 안전판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주요 국가의 협력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다."

—연준이 계약에 빠르게 나선 이유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한 게 맞다.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위험 회피 심리, 안전 자산 선호 가 아주 높아졌다. 특히 미 달러 수요가 높아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 생기니까 기축 통화국 입장에서 기축통화가 기능을 하는데 제약을 받고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요청을 했다. 우리는 우리 사정이 어려우니까 스와프 체결 필요성을 요청한 것이고 미국 입장에서도 기축 통화국으로서 기능을 높인다는 필요성이 있었다. 미국이 상당히 신속하게 움직였다. 협의도 빠른 시일내로 이뤄졌다. 미국이 빠르게 움직인 것은 기축통화국 중앙은행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파월 의장의 신속한 결정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은행자본확충펀드 지원, 국책은행 지원 등 특별대출 실시 계획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한국은행이 응분의 역할을 했다. 그때 경험이 생생히 남아있고 글로벌 위기 때보다도 상황이 엄중하다고 본다. 한국은행이 쓸 수 있는 정책 수단 카드를 다 테이블 위에 놓은 상태다. 다 준비가 된 상태다. 테이블에 올려놓고 상황에 맞게 쓸 것이다. 은행자본확충펀드 같은 경우에는 양호한 상태다 은행의 자본 적정성이 떨어진다면 거기에 맞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한국은행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차원에서 모두 리스트업해놨다. 수단마다 상황에 맞춰서 써야 한다. 한국은행은 기본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곳이다. 적어도 금융기관이 유동성이 부족해서 제 역할을 못 하는 일은 막아야 된다는 것이다. 유동성 자체는 풍부하게 끌고 가서 가급적 신용경색이 일어나는 일을 막을 것. 그게 위기 시 중앙은행의 역할로 요구된다. 그런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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