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셀 코리아? 외국인 투자자, 안전자산까지 '몽땅'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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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코리아? 외국인 투자자, 안전자산까지 '몽땅' 판다

손지혜
기사승인 : 2020-03-19 09:52:56
팬데믹에 의한 소비섹터로부터 비롯된 위기
유동성 확보가 세계적 주가 폭락 불러와
전문가들 "결국 백신 개발여부가 위기해법 열쇠"

지난 5일부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셀 코리아 공세를 퍼부었다. 이 기간 동안 8조290억 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이날까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팔아치운 물량은 13조2345억 원에 달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9포인트(2.19%) 오른 1626.09로 출발했으나 장초반 1580선이 깨지는 등 하락 전환했다. [정병혁 기자]


셀 코리아? "외국인 투자자, 각국 주식 금…다 판다"

자본시장 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추가적으로 셀 코리아는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맥시멈 3주 정도는 셀 코리아가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 셀 코리아는 과거와는 다르다. 지금까지 시장에서 셀 코리아는 한국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한국을 탈출해야 해서, 또는 더 나은 투자처가 있을 때 다른 시장을 바이(buy)하기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서 주로 이뤄졌다.

이번 경우는 유독 한국 증시에서만 팔자세가 나타난 게 아니다. 다른 나라의 지수들을 살펴보면 3월 2일에 비해 18일 △ 일본의 니케이 225는 4617.53포인트(2만1344.08→1만6726.55) △ 중국의 상해 종합 지수는 242.17포인트(2970.93→2728.76) △ 홍콩의 항셍 지수는 3999.86포인트(2만6291.68→2만2291.82)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1574.31포인트(6654.89→5080.58) △프랑스 CAC 40 지수는 1578.68포인트(5333.52→3754.84) △독일 DAX30 지수는 3416.16포인트(1만1857.87→8441.71)가 떨어졌다. 13거래일 동안 모든 지수가 폭락한 것.

더 나아가 미국의 다우지수, 나스닥지수, S&P 500지수까지도 모두 고꾸라졌다.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제 금값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지난 3월 12일부터 18일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그야말로 투자자들은 모든 것을 팔고 있었다.

유동성 위기 공포감…"초유의 경제위기 가격 안따지고 팔아치워"
 


왜 투자자들은 모든 것을 팔아치우고 있을까.

윤지호 이베스트 센터장은 "글로벌하게 유동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유동성 경색을 대비한 글로벌 위험자산의 축소"라고 현재의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 때문에 투자자들은 코리아 셀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전 세계적으로 팔고 있다는 의미다.

SK증권 최석원 리서치 센터장도 "미국 내의 유동성 확보 때문에 자산을 팔아야 하는 시기다.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다 보니 그렇게 팔 때는 가격을 묻지 않고 판다. 삼성전자를 5만 원에 팔든 4만5000원에 팔든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자들이 가격을 따지지 않고 팔아치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베스트 윤지호 센터장은 "IMF 때처럼 그룹사가 망하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사가 망하지도 않았는데 시장 가격은 격하게 반응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앞으로 뭐가 더 크게 오는 거 아니야?'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이게 공포다"라면서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SK증권 최석원 리서치 센터장도 "지금의 상황을 이전의 언제랑 비교를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유례 없는 유동성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어찌 보면 이전보다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위기의 원인을 "소비가 멈췄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이 이번 상황을 초유의 사태라고 보는 이유는 과거의 산업·금융 섹터에서 비롯된 위기와는 다르게 훨씬 더 광범위한 사회 시스템 전반에 위기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가 얼어붙었고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각종 콘서트들이 취소됐고 학교는 개학이 4월까지 연기되는 등 교육기관까지 정지했다. 감염병의 대유행이라는 공포 속에 개인은 소비를 멈췄고 집단은 봉쇄하고 국가는 스스로 고립되는 길을 택했다. 기존의 경험과 분석력을 가지고 현재의 시장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전문가들은 결국 위기 해결의 열쇠가 모든 문제의 출발점인 '감염병 해결'에 있다고 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위기는 질병 섹터에서 발생됐으니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인 백신이 개발되면 위기가 끝난다는게 합리적 예상"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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