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고 문중원 기수 발인식 엄수…"죽음 헛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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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문중원 기수 발인식 엄수…"죽음 헛되지 않았다"

양동훈
기사승인 : 2020-03-09 12:34:34
지난해 11월 29일 비리 폭로하는 유서 남기고 극단적 선택
"문 기수의 죽음으로, 마사회의 부패·잔인함 만천하에 공개"
대책위 "마사회 불법 부패구조 만들기 위해 계속 싸울 것"
한국마사회의 채용 비리, 승부 조작 등 의혹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고 문중원 기수에 대한 발인식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그가 숨진 지 101일 만인 9일 오전 노동사회장으로 치러진 발인식에는 문 기수의 아내 오은주 씨와 두 자녀, 부모와 장인·장모 등 유가족, 상임장례위원장인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약 68명이 참석했다.

▲ 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 오은주씨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오 씨는 약 38분간 치러진 발인식 내내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딸 문모(9) 양 역시 문 기수의 운구 차량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한국기독교협의회(NCCK) 인권센터 소속 박승렬 목사는 조사를 통해 "문 기수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며 "(문 기수의) 죽음을 통해 마사회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드러나고, 6명이나 죽이고도 꿈적 않던 잔인함이 모든 이들에게 고발됐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떠나기로 결심할 때 가슴 찢어졌을 것"이라며 "어린 남매를 두고 떠나는 아빠의 아픔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나"라고 애통해했다.

문 기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나온 공공운수노조와 시민대책위도 고개를 떨구며 애도했다.

▲ 고 문중원 기수의 발인식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뉴시스]

운구 행렬의 선두에는 문 기수의 형이 위패를 들고 섰다. 좌우로는 공공운수노조와 시민대책위가 "대통령이 해결하라",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등의 피켓을 들고 섰다.

문 기수가 잠든 관은 그가 머물렀던 기숙사를 거쳐 부산의 영결식장으로 이동한다. 영결식은 부산 강서구 소재 레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오후 2시에 열린다. 이후 장지인 경남 양산 솥발산공원묘원으로 이동, 오후 4시 30분께 하관식이 엄수된다.

문 기수는 지난해 11월 29일 새벽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기수 숙소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7일에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의 일환으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설치된 시민대책위원회 천막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철거)이 이뤄졌다. 아내 오 씨는 당시 철거에 맞서다 결국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장례를 마친 뒤 시민대책위를 '마사회 적폐 권력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들은 "한국마사회의 불법 부패구조를 바꾸고 제대로 된 공공기관으로 만들기 위한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난 6일 밝힌 바 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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