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 GDP 성장률은 1.1%…외환위기 이후 최저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2047달러로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작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와 동일한 2.0%로, 4분기 성장률은 1.3%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달러화 기준)는 3만2047달러로 전년(3만3434달러)보다 4.1%(1387달러) 줄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9년(-10.4%)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GDP 성장률이 둔화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5.9%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대외부문의 가격 하락요인과 세계 경제가 둔화하면서 수출이 안 좋아지고 그에 따라 투자가 안 좋아진 측면 때문에 명목 소득이 악화됐다"면서 "환율 요인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향후 1인당 국민소득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영향이 단기간에 극복된다면 일시적인 충격에 그쳐서 전반적인 추세적 성장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세계적으로 확산돼 회복이 어려워진다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3735만6000원이었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2.0%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1.5%포인트였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0.5%포인트에 불과했다.
정부소비 성장률은 6.5%로 2009년(6.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1.9%로 2013년(1.7%) 이후 최저였다. 건설투자와 민간투자는 각각 3.1%, 7.7% 마이너스 성장했다. 건설투자는 전년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고, 설비투자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3% 성장해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박 부장은 "지난 4분기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낮아진 상태에서도 속보치보다 민간 내수가 더 좋아진 부분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작년 명목 GDP는 1914조 원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4분기 명목 성장률은 0.7%에 그쳤다.
명목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의 격차를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0.9%를 기록했다. 이 역시 1999년(1.2%) 이후 최저치다. 일부 품목의 물가 추이를 보여주는 소비자물가상승률과 달리 GDP디플레이터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 수출, 수입 물가 등 국민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준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4.6%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국내총투자율은 31.0%로 0.4%포인트 하락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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