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대웅제약-메디톡스 '보톡스' 분쟁, 합의로 마무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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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메디톡스 '보톡스' 분쟁, 합의로 마무리되나

남경식
기사승인 : 2020-03-02 16:16:19
대웅제약 "메디톡스가 에볼루스에 찾아와 합의 요청"
메디톡스 "에볼루스에 합의 요청한 사실 없다"
▲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 균주를 훔쳐서 이 제품을 만들었다며 대웅제약에 소송을 제기했다.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 균주를 둘러싼 분쟁이 양사 간 합의로 마무리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최근 대웅제약의 보톡스 제품 '나보타'를 미국에서 판매하는 에볼루스(Evolus)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관련 합의 의사를 타진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에볼루스에 찾아와서 합의 요청을 했다"며 "에볼루스 측이 저희(대웅제약) 의사를 확인한 뒤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쪽으로 합의 요청이 온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ITC 재판에 메디톡스 정현호 사장은 출석했는데 윤재춘 대웅제약 사장은 불참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정현호 사장은 증인 신문으로 소환돼서 간 것"이라며 "ITC 재판은 원한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반면 메디톡스는 먼저 합의 요청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에볼루스와의 교감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에볼루스에 먼저 만나자고 요청한 사실이 없고, 협상을 요청한 사실도 없다"며 "메디톡스와 에볼루스의 협의 내용은 양사 동의 하에 당사자만 공개할 수 있는 것으로 에볼루스만 동의한다면 메디톡스는 모든 내용을 공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사 사장의 재판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상대 회사 사장의 증인 출석을 요청했는데 대웅제약 사장은 나오지 않은 것"이라며 "재판에 출석할 경우 불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 충북 청주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위치한 메디톡스 제3공장 전경.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8월 이 공장에서 수거한 메디톡신의 품질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같은 검체로 만들어진 수출용 완제품 전량 회수·폐기 명령을 내렸다. [메디톡스 홈페이지]

메디톡스와 메디톡스의 미국 파트너사 엘러간(Allergan)은 메디톡스 전 직원이 대웅제약에 자사의 보톡스 균주와 제조공정 기술문서 등을 넘겼다며 지난해 1월 ITC에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ITC는 오는 6월 5일 예비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메디톡스는 국내에서도 2017년 10월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톡스 균주 등의 사용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등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아직 1심이 진행 중이다. ITC 판결이 1심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TC에서 패소하는 측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메디톡스는 회사의 명운이 걸려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메디톡스는 전체 매출 중 메디톡신 등 보톡스 제품 비중이 95%에 달한다. ITC에서 패소한다면 미국 및 유럽 진출 시기가 더 늦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웅제약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으로 역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대웅제약은 보톡스 제제 나보타의 매출 비중이 5%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훔쳐서 보톡스 제품을 만들었다는 메디톡스 측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회사의 신뢰도에 큰 흠집이 나게 된다.

손해배상에 따른 손실도 불가피하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핵심 사업이자 대표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메디톡스는 생산본부장이 지난달 20일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등 국내에서 강도 높은 수사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추가 압수수색 때는 정현호 대표이사의 휴대전화, 개인 컴퓨터까지 압수됐다.

메디톡스가 제품 허가기준에 맞지 않는 메디톡신을 승인받기 위해 임의로 조작을 했다는 공익신고에 따른 수사다. 수사 결과에 따라 메디톡신의 국내 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국내에서 수사 압박까지 받으면서 소송 합의 시도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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