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시민단체 "검찰은 나경원 자녀 입학 부정혐의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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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검찰은 나경원 자녀 입학 부정혐의 수사하라"

양동훈
기사승인 : 2020-02-20 13:25:37
아들·딸 입학 및 학사 의혹 잇따라 제기
"조국 딸과 판박이인데 검찰 이중잣대"
민주·정의 "검찰의 선택적 수사 의심"
▲ 나경원 의원이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 자녀들의 입학비리 의혹이 연거푸 제기되면서, 각계에서 조국 전 장관 딸 문제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 검찰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 의원의 자녀 관련 의혹들은 수년째 이어져 왔다. 2016년 3월 뉴스타파에서 나 의원의 딸 A 씨가 성신여자대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최초로 보도했고, 나 의원 측은 뉴스타파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1·2심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당시 제기된 논란은 면접 과정에서 A 씨가 자신이 나 의원의 딸임을 밝혔음에도 그냥 넘어갔다는 점, A 씨가 면접용 반주 파일이 담긴 테이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음에도 직원들이 나서서 찾도록 도왔다는 점, A 씨의 재학 기간 동안 성적이 8번이나 정정됐다는 점 등이었다.

성신여대는 2017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내부감사를 실시하고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을 확인했으나 명확한 불법행위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에는 나 의원 아들 B 씨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B 씨가 고등학생이던 2015년 미국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연구 발표 자료)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대한의사협회는 논문과 달리 포스터는 학회마다 판단기준이 달라 조국 전 장관과 동일한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나 의원과 친분이 있던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점은 논란이 되기에 충분했다.

교신저자였던 서울대 윤형진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어차피 그게 고등학생이 이해할 수준은 아니"라고 실토하기도 했다.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이던 김영우 의원조차 "아무리 교수와 나 원내대표가 친구 사이라도 서울대는 국가 기관인데 실험실을 어떻게 빌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 나경원 의원 자녀의 의혹을 폭로한 MBC 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 영상 캡처]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총 세 번에 걸쳐 나 의원 자녀 의혹을 보도했다.

스트레이트는 나 의원 자녀 모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B 씨에 대해 제기한 의혹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B 씨가 제4저자로 이름을 올린 또다른 포스터가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는 것과, B 씨의 소속이 서울대 대학원 연구원으로 기록됐다는 것이다.

제4저자가 표절 의혹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은 가혹할 수 있지만, 나머지 내용들은 유사한 사건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논문과 포스터의 차이를 제외하면 조 전 장관 딸의 논문 논란과 판박이다.

부모의 지인인 교수가 교신저자로 나서 자식이 이해하지도 못할 내용을 다룬 학술적 결과물의 제1저자로 만들어주고, 소속을 해당 대학으로 표기하고, 이를 상급 학교 진학에 활용했다는 점이 그렇다.

스트레이트가 A 씨에 대해 제기한 의혹은 성신여대 측에서 A 씨의 해외연수를 지원하기 위해 메일을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이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특이한 점은 이 메일에 '해당 학생이 나경원 의원의 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는 점이다.

스트레이트는 이 부분을 바탕으로 성신여대에서 특혜 해외연수를 계획한 것이라 주장했다.

검찰이 나 의원 자녀들에 대한 의혹을 수사해야한다는 의견들도 각계에서 나온다.

지난해 9월 한 시민단체가 나 원내대표를 고발했고, 검찰은 곧장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했다. 하지만 이후 수사진행 사항은 알려진 것이 없다. 시민단체들은 나 의원을 무려 10차례나 고발했지만 검찰이 수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조국 전 장관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두 사건을 비교하며 수사를 촉구하는 모양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이미 나 의원 자녀들의 진학과 관련한 비리 의혹은 숱하게 제기돼왔지만 진상이 아직 수면 아래 잠들어 있다"며 "검찰이 정치적인 판단에 선택적으로 행동한다는 의심을 받지 않으려면 나 의원의 자녀들과 관련한 혐의를 신속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선택적 정의, 선택적 수사는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나기 위해서 검찰이 가장 먼저 버려야할 구시대의 악습"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 역시도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의견이 다수다. 나경원 의원의 해명을 담은 기사들에서조차 "아직도 수사 안하고 있어? 누구랑 비교되네" "조국 가족도 원칙대로 처벌하고, 나경원 가족도 원칙대로 처벌하라"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나 의원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허위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소속이 잘못 표시된 것은 단순 실수이며, B 씨가 다니고 있는 예일대에서 B 씨의 입학이 정상적이라고 확인해줬다고 주장했다. 딸의 입학 관련 논란과 성적정정 논란 역시도 학사규정에 의해 이뤄진것이며, 가지도 않은 해외연수를 들먹이는 것은 억지라고 밝혔다.

이어 "명색이 시사방송인데 팩트를 찾기가 어렵다"며 "선거가 60일도 안 남은 시점에 악의적이고 편파적인 내용으로 3차 방송을 내보낸 것은 분명 선거에 개입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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